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이 검찰 송치를 앞두고 부산 보수정치의 책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처음에는 한 후보의 허위 피해 주장 의혹으로 출발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대가성 여부와 추가 조력자, 보수 후보 단일화 접촉 정황까지 맞물리며 파장이 커지는 흐름이다.
부산경찰청은 정 전 후보와 헬스트레이너 A씨의 공모 관계 입증을 상당 부분 마무리하고 이번 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의 금융거래를 분석해 대가성 여부와 추가 조력자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선거유세 과정에서 차량 운전자가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캠프는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고 정 전 후보는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경위와 두 사람의 관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자작극 혐의를 포착했다. 정 전 후보와 A씨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논란이 커진 지점은 '단일화 접촉'이다. 정 전 후보가 경찰에 자작극 혐의를 시인하기 직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측 인사들과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다.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17일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과 박 후보 캠프 관계자 등을 만나 사퇴 의사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경찰에 자작극 취지의 진술을 했고 19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한 뒤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박형준 후보 측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정 전 후보의 자작극은 개혁신당 내부 문제이며 선대위는 선거가 끝난 뒤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현재까지 정당이 자작극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법적 개입 여부와 정치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다. 허위 피해 서사가 선거판에 등장했고 그 직후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오갔다는 점은 유권자 신뢰와 직결된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선을 긋고 있지만 선거 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유통됐고 누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했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 사안은 단순한 상대 진영 내분을 넘어 선거 공정성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 전재수 시장의 승리는 투표로 확인됐지만 선거 과정에서 허위 피해 주장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도로 규명돼야 한다.
이번 사건은 한 후보의 일탈을 넘어 부산 보수 정치가 유권자 앞에 답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형사 책임은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가려지겠지만 허위 피습과 단일화 접촉을 둘러싼 정치적 책임까지 쉽게 사라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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