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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체육센터 '난제'…오태원이 꼬은 매듭 정명희가 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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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체육센터 '난제'…오태원이 꼬은 매듭 정명희가 푸나

국비 확보한 만덕3동 사업도 중투심서 재검토, 선거구 논란 넘어 재원·수요 검증 과제

부산 북구 만덕3동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통보를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와 시비까지 확보한 사업이지만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민선 9기 정명희 구정이 전임 구정에서 꼬인 체육센터 논란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5일 북구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행안부가 공개한 2026년 제2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결과 북구의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 건립 사업은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행안부는 인근 유사 시설 운영 현황을 고려한 신설 필요성, 입지와 규모의 적정성, 경제성 분석, 재원조달 방안, 주차민원 대책 등을 보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이 만덕2동 공영주차장 조성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부산 북구청

해당 사업은 만덕3동 개나리공원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문화체육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수영장과 헬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춘 생활체육시설로 총 사업비는 381억원 규모다. 북구는 지난해 문체부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40억원과 시비 30억원 등 70억원을 확보했지만 이번 심사 결과로 사업 일정은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이 사업이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전임 구정의 정치적 논란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오태원 전 북구청장 시절 북구는 문체부 재공모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당시 의원 지역구인 만덕3동 개나리공원 사업을 제외하고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 지역구인 만덕1동 물소리공원 사업만 신청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주민 숙원사업이 행정적 기준보다 정치적 판단에 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논란이 커지자 북구는 결국 두 사업을 모두 공모에 올렸고 최종적으로 만덕3동 개나리공원 사업이 문체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그러나 국비 확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논란은 중앙투자심사에서 다시 제동이 걸리며 새 구정의 부담으로 넘어왔다. 결과적으로 오 전 구정의 어정쩡한 판단이 선거구 갈등을 키우고 사업 우선순위와 재정계획을 둘러싼 혼선까지 남긴 셈이다.

정명희 구청장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숙제를 떠안았다. 만덕3동 사업은 이미 국비와 시비를 확보한 만큼 주민 기대가 크고 만덕1동 물소리공원 생활체육문화센터도 부산시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추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생활권 체육시설 확충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북구 재정 여건상 사업 순서와 재원 계획, 수요 검증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재검토가 사업 무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북구가 보완사항을 충실히 정리하고 재원조달 방안과 수요분석, 주차 대책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면 다시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히려 정명희 구정에는 체육센터 논란을 행정의 기준으로 되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느 국회의원 지역구 사업을 먼저 챙기느냐는 정치적 의심을 걷어내고 주민 수요와 재정 여건, 생활권 균형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렬해야 한다.

한편 부산 북구 체육센터 재검토 논란은 이제 새 구정의 행정 능력을 묻고 있다. 오태원 전 구정에서 꼬인 정치적 매듭을 새롭게 시작하는 정명희 구정이 주민 중심의 재정·수요 검증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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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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