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마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등 주요 당권 주자들은 연휴 마지막 날인 19일 계파 정체성을 각각 부각하며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미애 전 경북도당위원장 등 친명계 인사들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이재갑 안동시의회 의장이 "시민들이 민주당에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하자 김 전 총리는 "(희망은) 이미 대통령이 심었고 나는 물을 보태려고 한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뒷받침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김 전 총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후보 기탁금이 상향 조정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하며 입장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이번 당 지도부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특히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 후보들이 힘들어 한다니 아쉽다"고 썼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돈안드는 선거' 개혁이 없었다면 저도 정치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어려움과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도 X에 "청년과 장애인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보다 대표 3000만 원, 최고위원은 1750만 원을 더 내야 한다"며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난립을 걱정하면 다른 자격을 따지면 된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당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했다.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는 정청래 전 대표는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배우자를 만나 후원회장을 맡겼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며 친노·친문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그는 "사모님께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저의 슬로건이고 또 꼭 그런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모님께서는 동의하시면서 '꼭 그렇게 해달라'며 민주당 정체성과 정통성을 내내 강조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해찬 정신인 진실 성실 절실의 정신으로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겠다. 이해찬 정신으로 검찰개혁 완수하고 민주당을 더 개혁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 이해찬 정신으로 민주당을 민주적 국민정당, 개혁해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와 더불어 친명계 후보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은 부산을 찾아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너무 실망했는데 이전 지도부는 '잘했다, 이겼다, 뭐가 문제냐' 하는 식의 안이한 시각이 있다"며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송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도 막판에 졌는데 선거도 축구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긴장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여당 대표가 정부와 정책을 긴밀히 하나하나 논의하는 유능한 당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그는 인근 전통시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누구든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독점해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 전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1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당대표 예비후보 5명 가운데 2명을, 최고위원 후보 14명 가운데 6명을 '컷오프'해 본선 진출 후보들을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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