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본에 배치한 미국의 중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 체계인 타이푼 시스템에 대해 비판하면서, 한국이 배치할 경우 그에 따른 비례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로 향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인터뷰에서 한국의 타이푼 미사일 시스템 배치에 대해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러시아 연방의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타이푼 미사일 시스템은 SM-6 다목적 미사일과 사거리 약 2000km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체계로,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조해 2024년 필리핀 루손섬에 배치된 바 있다. 또 2025년에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에 임시 배치되기도 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루덴코 차관은 다만 한국이 이를 배치한다는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의 그러한 조치 의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배치하는 데 대해서도 자국의 극동 국경에 위협이 된다면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루덴코 차관은 "일본 측의 군사 활동 확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가 미국산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 시스템 배치를 위해 자국 영토를 제공하는 것은 배치 기간(단발적, 순환 또는 상시 배치)과 관계없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러시아 극동 국경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행위"라며 러시아 정부가 "외교 관행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일본 측에 이러한 파괴적인 결정에 대해 거듭 경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토와 함께 무기를 연구·생산·운용하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맺은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16일 루덴코 차관이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와 대한민국 대사와 면담을 가졌다면서 "러시아 측은 한국이 나토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루덴코 차관이 "이러한 움직임은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나토와의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실질적인 조치들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그로 인한 결과는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개적으로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천명한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에 대한민국이 사실상의 공범이 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밝혔다"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러 관계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간 전쟁 이후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러 관계는 밀접해지고 있다.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9일 최선희 외무상이 라브로프 장관의 초청으로 18일 모스크바 방문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으로, 북러 간 고위급에서의 전략 대화를 이어가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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