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동안 닫혀 있던 서북도서의 밤바닷길이 다시 열렸다. 안개와 기상 악화로 발이 묶이는 일이 잦았던 섬 주민들에게 새로운 이동의 길이 마련되면서 생활 불편 해소와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20일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서북도서 여객선 야간 운항제한 완화 축하 기념식’을 열고, 서북도서 여객선 야간운항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인천시에 따르면 그간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대연평도, 소연평도 등 서북도서는 안보상의 특수성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객선 야간 운항이 제한돼 왔다. 특히 인천~백령 항로처럼 편도 약 4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노선은 오전에 기상이 좋지 않다가 오후에 날씨가 회복돼도 일몰 시간에 막혀 운항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백령 항로의 결항일은 71일에 달해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시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군, 해경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서북도서 선박운항 규정’ 개정을 추진했다. 그 결과 기존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만 가능했던 운항 허용 시간이 일출 3시간 전부터 일몰 3시간 후까지로 확대됐다.
이번 조치로 이날부터 서북도서 여객선 야간운항 제한이 완화되면서 주민들의 해상 이동권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과 섬 고립 상황이 줄어들고,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북도서를 찾는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도 개선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찬대 인천시장과 옹진군수, 관계기관 관계자, 지역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해 역사적인 첫 야간 출항을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야간운항 규제 완화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 공로패가 전달됐으며, 안전한 야간 항행을 위한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강화도 다짐했다.
박찬대 시장은 “3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야간운항 제한으로 불편을 겪어온 서북도서 주민들에게 마침내 뱃길을 열어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해양경찰과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여객선 야간운항이 안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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