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정이 전임 시정에서 추진돼 온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사업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시의회와의 정책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21일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조정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박형준 전 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대표 체육 인프라 사업이다. 노후화된 기존 야구장을 철거한 뒤 새 야구장을 짓는 내용으로 국비 확보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거쳐 2031년 재개장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돼 왔다.
전 시장의 북항 돔구장 건립 공약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기존 사직야구장 재건축과의 관계 정리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부산시는 전담팀을 구성해 재정 투입 규모, 시설 활용도, 야구팬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부산시는 사업 중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직야구장 관련 설계공모 용역은 계속 추진 중이며 북항 복합개발 구상과 기존 재건축 계획을 함께 놓고 방향을 정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부산시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미 국비가 확보된 사업을 시장 교체 이후 조정 대상으로 올리는 것은 행정 연속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직야구장은 안전등급 문제와 시설 노후화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곳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북항 돔구장 검토를 이유로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지연되거나 축소돼서는 안 된다며 롯데 구단과 야구팬 의견 수렴도 요구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사업도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부산시는 22일 예정된 행문위 업무보고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계획을 다시 살피겠다는 입장을 담았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남구 이기대 일대에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사업비와 운영비 부담, 입지 적정성, 지역 문화계와의 연계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부산시는 즉각적인 폐기보다는 사업 타당성과 재정 부담, 시민 공감대 등을 따져보겠다는 기류다. 전재수 시정이 전임 시정의 대형 개발·문화 사업을 그대로 승계하기보다 공약과 재정 여건에 맞춰 우선순위를 다시 짜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두 사업 모두 이미 행정 절차와 예산 논의가 진행된 사안인 만큼 조정 과정에서 정치적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부산시가 재검토 기준과 추진 일정을 얼마나 명확히 제시하느냐가 향후 논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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