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기득권을 향한 거침없는 직설로 연일 화제를 모았던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전면에 세우며 이번 전당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3일 발표된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김민석·정청래·송영길(기호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고민정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은 아쉽게 예비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은 36세 평당원이었지만 기득권 중심의 당내 구조, 불투명한 경선 등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김 전 의장이 보여준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정견발표회에서였다.
김 전 의장은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AI 3대 강국에 진입해야 할 대한민국에 화염병과 짱돌을 들고 싸우시던 분들이 아직도 주축이라는 점, 이게 진짜 맞느냐"며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책임져야 할 분이 오히려 한 번 더 하겠다고 나왔다"며 "청년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정 전 대표를 향해 맹폭했다.
해당 발언으로 "맞습니다!"하는 환호와 "나가라!" 같은 고성이 동시에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김 전 의장은 날 선 발언을 멈추지 않았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예상 밖의 돌풍에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방송·신문 인터뷰가 잇따랐고 김 전 의장은 "하루에 100통에 가까운 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전 의장의 X(옛 트위터) 계정을 개설 하루 만에 팔로우한 사실도 알려지며 관심을 더했다.
김 전 의장은 "제가 전달한 건 청년의 분노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전체 세대의 분노였다"며 "모두가 누가 시원하게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거침없는 직설과 함께 김 전 의장의 이력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김 전 의장은 28세에 강진군의회에 입성해 재선에 성공했고 32세에는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에 올랐다.
김 전 의장은 민주당의 불투명한 경선 구조와 과정, 청년 정치인을 소외시켜 온 당의 현실을 비판하며 경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유리상자 경선'과 청년 공천 목표제 등을 내세워 경선 투명성과 청년 소외 문제를 전당대회의 주요 논쟁거리로 만들기도 했다.
이번 당권 도전에서는 실패했지만 김 전 의장은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대표 도전은 짧게 끝났지만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청년이 돌아오는 민주당, 공정이 살아있는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맨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의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을 돌며 권역별 순회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8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차기 당대표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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