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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성계와 함경도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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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성계와 함경도 발음

이성계(1335 ~ 1408)는 조선의 첫 임금인 ‘태조1(太祖)’의 이름이다. 탁월한 무장으로 고려 말에는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는 등 크게 활약했다. 위화도 회군을 계기로 개혁파 사류(改革派士類)와 함께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1392년에 왕위에 올라 그 이듬해에는 조선을 세웠다. 1398년 다섯째 아들인 방원이 정변을 일으키자,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상왕(上王)이 되었으며, 태종 즉위 후에는 태상왕(太上王)이 되었다. 태조 이성계의 아버지는 이자춘이고, 어머니는 최씨이다. 이자춘은 단순한 지방 무장이 아니었다. 원나라 말기에 몽골의 다루가치 직책을 역임했으며, 고려로 귀순한 후 함경도 일대에서 군사 기반을 확보한 인물이었다. 이러한 국제적 배경과 지역 내 정치적 입지는 이성계가 훗날 고려 말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이성계는 1335년 함경도 화령에서 태어났으며, 본관은 전주 이씨이다. 어린 시절부터 동북면의 변경 지역에서 자라며 군사적 소양을 쌓았고, 고려 말기 여러 전장에서 공을 세워 나갔다. 1388년의 위화도 회군은 이성계 개인의 정치적 판단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요동 정벌이 자신의 몰락을 초래할 것임을 간파하고, 군대를 돌려 정권을 장악한 것이다(다음 백과에서 발췌). 필자는 여기서 위화도 회군이나 역사적 공과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함경도에서 태어난 전주 이씨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우리말의 어형을 논하고자 함이다. 서론이 조금 길었는데, 조선시대의 함경도식 발음에 관한 것을 논하고자 함이다.

필자는 며칠 전에 AI에게 기역, 니은, 디귿을 한자어로 이름을 지은 최세진과 각 단어의 풀이법에 관한 것을 물은 적이 있다. 특히 ‘ㄷ’의 명칭을 기록할 때는 한자어로 ‘池末’이라고 표기해 놓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다. 다른 것은 다 한자어로 읽기 좋게 해 놓았는데, 왜 ‘ㄷ’만 그렇게 표기해 놓았느냐고 했더니, 엉뚱한 답을 하였다. 특히 末(말)을 고어에서는 ‘막’으로 발음했는데, 이것이 변하여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필자가 각종 예를 들면서 설명했더니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하면서 꼬리를 내렸다.

池(지)의 옛음이 ‘디’였음은 부인할 사람이 없다. 이성계가 함경도 사람이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지’의 발음이 ‘디’로 나타난 것이 많다. 이른바 왕의 말이 표준어가 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못 지’ 자가 ‘디’로 발음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말(末)’인데, 이것은 훈독(訓讀)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즉 ‘끝’이라는 우리말을 그대로 적용한 단어다. 그래서 ‘디끝(디귿)’으로 읽는 것이다. 훈몽자회에서 훈으로 읽는 것은 동그라미(○) 안에 글자를 넣었다.

훈몽자회는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한자 자전이라고 보면 된다. 한자를 훈민정음으로 풀어 놓은 것인데, 16세기 우리말의 발음이나 어형을 찾기에 소중한 자료가 된다. 그래서 필자는 동국정운(東國正韻 : 1448년 신숙주·최항·박팽년 등이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표준음에 관한 운서)과 훈몽자회를 비교할 때가 많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의하면 ‘ㅅ’도 한자어로 ‘時衣(시의)’라고 표기해 놓았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시옷’이라고 읽는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衣(의)라는 글자에 동그라미(○)를 해 놓고 ‘뜻으로 읽으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즉 ‘옷 의’이므로 ‘옷’이라고 읽으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그것을 ‘시옷’이라고 읽는 것이다. 훈몽자회는 훈민정음에 나타난 글자의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같은 예로 ‘ㅋ’이라는 글자의 이름을 만들 때에도 箕(키 기)자를 예로 들어 놓고 있음을 본다. 한자로 읽을 때는 ‘기’라고 읽어야 하지만 뜻으로 읽을 때는 ‘키’라고 읽기 때문에 발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면에서 당시의 음이나 뜻을 풀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훈몽자회라는 책에서 ○안에 있는 글자는 모두 뜻으로 읽으면 된다. 참고로 요즘 젊은 한국어교사들이 한국어를 쉽게 가르치기 위하여 ‘그느드르므브스’ 하는 식으로 강의하는 것을 보는데, 훈몽자회식으로 한다면 ‘기니디리미비시’라고 해야 한다. 다만 한국어교수법에 최상의 것은 없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으로 가르치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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