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지역에 마른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저수지는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졌고 가뭄 대응을 위한 한해용 간이 양수장마저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벼 출수기를 앞둔 농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3일 밀양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밀양지역 누적 강우량은 363~455㎜로 지난해 같은 기간(700~100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강우량 감소로 저수율도 크게 하락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39곳의 평균 저수율은 35%, 밀양시가 관리하는 저수지 166곳·소류지 165곳의 평균 저수율은 40%다.
특히 무안면 가례저수지는 18%, 초동면 봉대저수지와 와지저수지는 각각 21%·27%를 기록하는 등 일부 저수지는 심각한 가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논은 바닥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며 농민들은 다음 달 중순 벼 출수기를 앞두고 용수 부족으로 수확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밀양지사는 무안천 하천수를 저수지로 끌어올리는 한해용 간이 양수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서가정저수지 하류 무안천에 4.4㎞ 용수관로를 설치한 데 이어 가례저수지(3㎞)와 웅동저수지(1.2㎞)에도 관로를 구축해 저수율이 6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양수기를 가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는 무안천 수량이 크게 줄어 취수 자체가 어려운 데다 서가정저수지 간이 양수장은 지난해 수해로 취수공이 훼손되고 양수기까지 고장 나 현재 수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면 주민 A씨는 "무안천에 물이 없어 양수장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도천 하천수를 서가정·가례·웅동저수지까지 연결하는 근본적인 용수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 관계자는 "무안천에 물이 없으면 양수장 가동 자체가 어렵다"고 하면서 "청도천 연계가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지만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만큼 국비 등 재원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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