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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가 세상 지배? 미국, 똑똑한 대통령 보유 " 자평 속 "지구 온난화 같은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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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가 세상 지배? 미국, 똑똑한 대통령 보유 " 자평 속 "지구 온난화 같은 사기극"

전문가 "공상과학적 경고, 기업 경영진서 눈 돌리고 기계 자체 문제 가장"

미국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AI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뜨거운 화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기극"이라며 정치적 몰아가기로 대응하고 있다. 두 달도 채 안 남은 중간선거와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안전 문제가 대두될지 주목된다. 자사 개발 기술에 대한 '공상과학적' 경고가 기업의 책임 회피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최근 화두인 AI 위험성 관련 연이은 게시글을 통해 "'AI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란 주장은 지구 '온난화'와 같은 사기극"이라며 이를 정치 진영 논리로 몰아갔다. 그는 "AI가 세상을 파괴할 거라고 말하고 데이터 센터가 우리 동네에 나쁜 영향을 미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바로 직전에 '기후변화'로 세상이 멸망할 거라고 말했던 그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 혹은 '안전장치(guardrails)'는 강하고 똑똑한 대통령(높은 지능을 가진!)"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은 이를 엄청나게 보유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비롯한 AI 기업에 대한 "막강한 형사 규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추가 규제 필요성을 부인했다.

그는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자"라며 AI 위험성에 대한 지적을 "음모론" 취급하고 "이를 반기는 건 중국 뿐"이라고 대결 논리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중국 및 모두에 앞서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AI 업계를 선도하는 미 기업 중 하나인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이 기술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발전 속도 제한을 위한 규제 도입을 촉구하며 관련 논의는 미국에서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다. 경쟁업체인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스페이스엑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이에 공감을 표현했다.

아모데이에 앞서 앤트로픽의 한 연구원이 "AI가 10년 안에 우리를 모두 죽일 수 있다"는 입장을 소셜미디어에 밝히며 퇴사를 선언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업체들이 경쟁에만 골몰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스스로 발전하는 초지능을 향해 경쟁하며 우리 목숨으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서 70%가 AI 우려…"전기료 오를라" 데이터 센터 건설도 반대

중간선거를 약 50일 앞두고 AI 안전 문제가 영향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이달 초 공개된 미 NBC 방송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0%가 AI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를 더 갖고 있다고 답했다. AI 모델 구동을 위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해 소비자들의 전기료 부담이 커질 걸로 예측되며 지난 7월 미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응답자 70%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내 데이터 센터 건설을 반대했다.

올 초 골드만삭스는 데이터 센터 탓 향후 1년간 전기료가 6% 오를 수 있고 특히 데이터 센터 밀집 지역 인근 전기료 상승폭이 클 걸로 전망했다. 이란 전쟁 탓 기름값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생활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에 악재다.

미 민주당 의원들은 빠르게 대응 중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통제되지 않은 AI 개발 위험성에 대해 상원의원 전원 대상 브리핑을 실시해 우리나라 보호를 위한 조치가 미흡한 이유를 설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AI 모델 검증을 위한 틀, AI 이용 사이버 공격 및 중국의 AI 기술 접근 방지책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설령 우리에게 지금 지능이 높은 대통령이 있다 해도(없지만) 그걸론 충분하지 않다"고 비꼬기도 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미 ABC 방송에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인정한 것처럼, 미국인을 보호하고 AI가 안전하게 발전하도록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금 당장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15일 민주당 의원 회의에서 "인공지능 관련 조치가 최우선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곤 관련해 미온적 태도를 취하는 중이다.

중 관영지, 미 업계 속도 조절 주장 "중국 겨냥 견제"

오는 24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서 AI 안전이 화두에 오를지 여부도 관심이 모이지만, 양국의 경쟁 기조에 합의 기대는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규제하지 않는 이유로 중국의 맹추격을 꼽고 있다. 중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관점'란에서 아모데이의 AI 개발 속도 조절 주장이 "중국을 겨냥한 견제 조항으로 가득하다"며 "냉전시대 전략"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중국 정보기관도 생성형 AI 기술의 안보 위험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 국가안전부 천이신 부장은 13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관할 잡지 <중국망신(中国网信)>에서 AI 생성 영상, 음성 등을 통해 불순한 세력이 "선전전"을 벌여 중국의 정치·제도·이념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주 앤트로픽이 펴낸 AI 악용 사례 보고서에서 생물학 무기 개발 지원 시도가 차단됐다는 위험한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안전이 아닌 정치 및 중국과의 대결 문제로만 치부하는 건 안이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기술 이해도는 "피상적"이고 문자 메시지를 2022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수용 속도도 극도로 낮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선거 운동 기간 중 오픈AI 경영진 시연을 보기 전까진 AI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의에 불을 당긴 앤트로픽은 올 초 미 국방부에 안전장치 마련 없이 자사 모델 무제한 접근을 거부해 트럼프 행정부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연방기관에 앤트로픽 AI 기술 사용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규제해 달라' AI 업계 속내는

AI 업계가 자신들이 개발 중인 기술의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규제 부재로 이를 멈출 수 없다는 식의 최근 'AI 위험성 경고'는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나온다.

데이빗 색스 트럼프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12일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아모데이와 올트먼을 향해 "만약 미출시 모델이 너무 위험해서 속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러분의 책임감 있는 결정을 지지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허락이 필요한 척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품 책임보다 우선하는 규제 승인 절차가 필요한 척 하는 걸 그만두라"며 "개발 속도를 늦추려는 게 순전히 이타적인 동기인 척 하는 것도 그만두라. 귀사 제품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사이버 공격을 가능하게 할 경우 막대한 제품 책임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해킹 사건 뒤 AI 업체들이 "신뢰성 및 예측 가능성 확보와 순수 성능 개선을 맞바꾸는 건 단순히 현명한 사업 전략"이라며 "이는 단지 고객이 원하는 걸 제공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정책 전문가들은 기술 기업가들이 제시하는 '공상과학(SF) 소설' 같은 전망이 기술 기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그 기업의 경영진이 대중에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에서 눈을 돌리게 한다고 지적 중이다. 미 조지아 공대 공공정책학 교수 밀턴 뮬러는 "AI가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식의 주장은 AI에 대한 공공정책 논의를 시작하는 데 있어 최악의 방식"이라며 "이는 인간의 주체적 역할에서 완전히 주의를 돌리고 마치 기계 자체가 문제를 일으킬 것처럼 가장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행사 중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로고 앞에 모형이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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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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