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경기도청 직원 "성적 요구 거절 뒤 상사에게 보복 당했다" 폭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경기도청 직원 "성적 요구 거절 뒤 상사에게 보복 당했다" 폭로

추미애 지사, 피해자 보호 및 2차 가해 철저 차단·엄정 처분 지시

경기도청 내부에서 상사의 성적 요구를 거절한 뒤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23일) 경기도청 내부 익명게시판인 ‘와글와글’에 상사의 성적 요구 및 업무배제 등 보복성 행위를 폭로하는 글이 게시됐다.

▲지난 23일 경기도청 내부 익명게시판 ‘와글와글’에 게시된 상사의 성비위 폭로글. ⓒ와글와글 캡처

익명의 작성자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2X년 5월, 쓰레기 사건. 지금도 출근할 때마다 그 사람(이하 쓰레기)과 마주치는 것 자체가 역겹다"며 "본인을 만나 주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발언은 성적인 요구를 거절한 것에 대한 압박을 넘어 협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쓰레기도 기혼자라는 점과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한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했고, 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상황도 겪었다. 이러한 일들은 성적인 요구를 거절한 이후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성적 요구) 거절에 대한 보복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행동은 저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르지 않는 동료에게도 업무 배제 및 갑질 등으로 같은 팀 몇 명 또한 갈등을 겪었고, 팀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시 그리고 지금도 가정을 지키고 싶었고, 쓰레기 역시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재도 같은 팀에서 근무하며 당시의 경험으로 인한 불편함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2427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도청 직원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즉각적인 조치를 지시했다.

추 지사는 이날 특별지시를 통해 "최근 도청 내부에서 제기된 성비위 사안과 관련, 무엇보다 피해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해 신중하면서도 엄중하게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피해자 신원 노출이나 신상 털기 및 악성 소문 유포 등 직·간접적인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및 관리를 철저히 하고, 피해자가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 등 세심한 배려를 당부했다.

또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사안을 담당하는 인권담당관에 사안 발생 즉시 도지사에게 상시·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독립적·객관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가해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추 지사는 "성비위 사안은 도지사가 직접 챙기며 피해자의 편에 설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 내의 성비위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과 조직문화 개선책을 마련해 더 이상 도청 내부에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인권담당관은 익명게시글의 특성상 피해자와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해당 게시글에 답글을 통해 피해자의 정식 사건 접수를 요청하는 한편,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인권담당관은 향후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사안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