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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소영 천안시의장 "말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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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소영 천안시의장 "말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 만들겠다"

"청렴·공정인사·협치·견제 모두 원칙은 시민…의회 신뢰 회복이 최우선"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은 시민 신뢰 회복을 전반기 의회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천안시의회

10대 천안시의회가 출범했다. 29명의 의원 가운데 16명이 초선으로 의회 구성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9대 의회 후반기에는 공무국외 출장 논란, 의장 관련 각종 의혹, 성희롱·성추행 사건, 청렴도 최하위 평가 등으로 시민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엄소영 의장은 시민 신뢰 회복을 전반기 의회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초선의원 역량 강화부터 공정한 인사, 청렴도 회복, 집행부 견제, 협치, 의회사무국 조직문화 개선까지 의회 운영 전반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엄소영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프레시안: 9대 의회에서는 의장의 인사권 행사와 정책지원관 배치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갈등이 있다. 10대 의회에서는 의원들의 의견과 정책지원관의 희망을 사전에 수렴해 공정하게 배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유지할 계획인가. 또 의회사무국 직원과 정책지원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

엄소영 의장 : 인사의 기본 원칙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 전문성, 조직 안정이다. 개인적 친분이나 정치적 관계가 아니라 업무 능력과 직무 적합성, 근무 성과, 조직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

가능한 범위에서 인사 일정과 기준을 사전에 공유하고 인사위원회의 객관적인 심의와 관계 법령에 따른 절차를 철저히 지키겠다. 인사를 보상이나 불이익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으며, 의견을 달리하거나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의장의 인사권이 강화된 만큼 더욱 책임 있고 절제된 자세로 권한을 행사하겠다. 이번 정책지원관 희망공모제를 통한 배치처럼 앞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기준을 유지하겠다. 정책지원관과 의회사무국 직원 모두가 인사에 대한 불안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프레시안: 천안시의회는 직전 의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최하위라는 오명을 썼다. 청렴도 회복을 위해 어떤 제도적 변화와 실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가.

엄소영 의장 : 2024년과 2025년 연속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것은 시민 신뢰가 무너졌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생각한다. 평가 방식을 탓하기보다 의회 스스로를 돌아보겠다.

업무추진비와 출장비 등 의정활동 예산의 사용 목적과 내역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공용차량과 업무추진비는 공적인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예외 없는 원칙을 적용하겠다.

이해충돌과 성희롱·성폭력, 부당한 업무지시 등 실제 사례 중심의 청렴교육도 강화하겠다. 문제가 발생하면 윤리특별위원회와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운영하겠다.

청렴도 등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의회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의장부터 가장 엄격한 기준을 지키겠다.

프레시안: 시장과 의회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만큼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집행부와 협력하면서도 감시와 견제 기능은 어떻게 수행하겠나.

엄소영 의장 : 시장과 의회의 다수당이 같다고 해서 의회의 견제 기능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시장은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이고 의회는 시민을 대신해 정책과 예산을 심사하고 행정을 감시하는 기관이라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정당의 유불리보다 시민에게 필요한지를 우선 기준으로 삼겠다.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은 적극 협력하되 절차상 문제가 있거나 재정 부담이 과도한 사업은 분명하게 점검하겠다.

민선 9기 공약 사업도 사업비와 운영비, 재원 마련 방안, 기존 사업과의 중복 여부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 자료 요구와 예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시정 질문 등 의회의 권한을 적극 활용해 시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문제를 바로잡겠다.

프레시안: 천안시의회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의장으로 선출됐다. 어떤 리더십으로 의회를 이끌 계획인가.

엄소영 의장 :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보다 시민의 삶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받고 싶다.

먼저 충분히 듣고 대화하되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원칙에 따라 책임 있게 판단하겠다.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활동하며 만난 어르신과 아이들, 장애인과 이동 약자, 돌봄 가족과 청년 등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시민들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

의회 안에서도 성별과 직급, 경력에 관계없이 의원과 직원 모두가 존중받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 갈등을 조정하는 포용력과 원칙을 지키는 결단력을 함께 갖춘 의장이 되겠다.

프레시안: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엄소영 의장 : 의회 운영의 기준은 시민의 삶이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는가다. 회의와 조례의 숫자보다 시민의 불편을 얼마나 해결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10대 전반기 의회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여야를 떠나 시민을 위한 일에는 함께하고, 현장에서 들은 시민의 목소리가 민원으로 끝나지 않고 조례와 예산,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언론의 비판과 시민의 질책에도 귀 기울이겠다. 잘못한 일은 변명보다 인정하고 개선하겠다. 갈등보다 대화, 정쟁보다 정책을 앞세우며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의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말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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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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