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이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과 대학통합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통합대학 본부는 순천에, 의과대학은 목포에 두는 절충안을 공식 제안하며 국립순천대학교의 결단을 촉구했다.
송 총장은 29일 전남광주통합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 의과대학 개교를 위해서는 올해 안에 신설 의대 지정과 대학통합이 반드시 마무리돼야 한다"며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지역의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과 대학통합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해 목포·순천 시민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정부가 8월 중 2027학년도 신설 의대 예산과 정원 배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의대 설립 절차를 추진할 방침인 만큼, 대학 간 합의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목포대는 이날 국립순천대에 공식 공문을 보내 새로운 통합안을 제안했다. 핵심 내용은 통합대학 본부는 순천에 두고 의과대학 소재지는 목포로 하되, 양 지역에 각각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1의과대학·2대학병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 통합대학 대표총장 직속 조직을 양 캠퍼스에 균형 있게 배치하고, 대표총장의 권한은 대학 총괄기획과 예산 조정, 대외업무 등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대신 각 캠퍼스 총장에게 인사와 예산집행, 시설관리 등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대등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제안했다.
주요 의사결정기구 역시 양 대학이 동수로 참여하는 원칙을 적용해 어느 한쪽으로 권한이 쏠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포함했다.
송 총장은 특히 "순천대 구성원들이 가장 우려했던 통합대학 본부 소재지를 순천으로 양보하는 것은 그동안 양 대학이 논의해 온 상생과 균형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결단이다"고 말했다.
의과대학을 목포에 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설 의대 인증 기준이 대폭 강화된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인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대가 의대 부지 확보와 생명과학대학 신설 등 의과학 중심의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준비 상황이 통합특별시 인수위원회의 검토 과정에서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2030년 개교를 위해서는 2032년 1학기 이전까지 500병상급 교육병원을 확보하고 22개 이상의 진료과와 85명 이상의 임상교수를 갖춰야 하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준비된 대학이 중심이 돼야 정부 일정에 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이 학동과 화순을 각각 캠퍼스로 운영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통합 의과대학 역시 '순천캠퍼스'와 '목포캠퍼스' 체제로 운영하면서 향후 기초의학교수를 추가 확보해 양 지역 모두 균형 있는 의학교육 기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정부와 통합특별시의 지원이 있더라도 의대 신설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며 "지역민의 생명을 지키고 양 대학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 국립순천대학교의 전향적인 결단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시민과 순천시민을 비롯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들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양 대학이 합리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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