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진 뒤 대형 쇼핑몰 폭발 관련 전문가들은 가스 누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진 뒤 수백 명의 손님이 대피해 화를 면했지만 남아 있던 직원 일부는 참변을 당했다.
일본 NHK, TV아사히 방송 등을 보면 29일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지진 뒤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있었던 폭발 관련 "원인은 조사 중"이라면서 해당 쇼핑몰은 "액화석유가스(LPG)로 가스를 공급 받고 있다. 어제 소방·경찰 수색 당시 건물 내부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내용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 경제산업성은 주로 음식점 등에서 액화석유가스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일 정권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에게 "폭발의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가스가 누출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28일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해 29일까지 13명이 사망했다. 일 기상청은 이번 지진 진도를 최고치인 7로 측정했다. 체감 흔들림을 표시하는 진도 7은 내진성이 낮은 건물이 무너지고 내진성이 높은 건물도 외벽이 손상되고 창이 깨지는 등 훼손될 수 있으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쓰러질 수 있는 수준이다.
강진 발생 뒤 약 한 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50분께 이 지역 가시마마치에 위치한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폭발이 일어나 원인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스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K를 보면 도쿄이과대 구와나 가즈노리 화재과학 교수는 현장 영상에서 "건물의 벽이나 기둥 등 부재가 산산조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폭발'로 인해 강한 힘이 가해진 게 아닌가 싶다"며 "현 시점에서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가스 설비 등이 지진의 강한 흔들림으로 손상돼 가스가 새어 나와 공기와 섞인 곳에서 어떠한 이유로 불이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넓은 범위에 피해가 발생한 걸 보면 건물 내부 등 비교적 밀폐된 공간에 가스가 축적돼 폭발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소방청에 근무했던 사토 야스오도 TV아사히에 가장 가능성 있는 폭발 원인은 "가스"라며 "이온몰 같은 곳은 식당 등이 한 층에 많이 입점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동 배관 형태로 여러 점포가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지진으로 배관이 어긋나 프로판 가스가 대량으로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게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사토는 만일 가스가 원인이라면 더운 날씨 탓 냉방으로 밀폐된 환경이 폭발 규모를 키웠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밀폐된 환경이 "폭발엔 가장 좋지 않은 상태"라며 "손님을 대피시킨 뒤 약 30분이 지나 폭발했다고 하니 역시 가스가 어느 정도 가득 차 폭발하기 쉬운 상태가 돼 불이 붙은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온몰 폭발 전 손님은 대피했지만 남아 있던 일부 직원들은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요시다 아키오 이온 사장은 29일 오후 구마모토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폭발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심폐정지 상태이며 피해자 전원이 입점 점포 직원이라고 밝혔다. 직원 3명은 행방불명 상태다.
요시다 사장은 "손님 대피는 30분 만에 완료됐고 그로부터 50분 뒤 폭발이 발생했기 때문에 당초엔 직원 대피도 완료됐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일단 대피했다가 다시 돌아간 사람이 있는 건 아닌가 싶지만 가정에 불과하고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요시다 사장은 지진이 일어난 28일 점포에 여름방학으로 3000명의 손님이 방문해 붐비는 상황이었고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 감지 뒤 오후 5시까지 손님과 직원 등이 주차장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폭발은 이후 오후 5시50분께 일어났고 2층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 쇼핑몰은 3층 건물로 1, 2층은 점포, 3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됐다.
요시다 사장은 가스 누출이 폭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소방 쪽에서 아직 공식 견해가 나오지 않아 현 단계에서 확정할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봤다. 이온몰 쪽은 가스 설비 점검 관련 지난달 10일 해당 점포가 고압밸브 점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가스가 폭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요시다 사장은 "폭발 장소 자체엔 음식점이 없고 가스 배관 경로의 중간 지점"이라며 "푸드코트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그쪽으로 가스 공급관이 지나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일본 경찰이 29일 공개한 지진 뒤 이온몰 구마모토 내부 모습을 보면 천장이 무너져 골조나 배선으로 보이는 것들이 늘어져 있고 기둥, 점포 구획, 벽 등이 부서져 바닥이 잔해로 가득했다. 건물 외벽도 일부 훼손돼 뼈대가 그대로 드러났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까지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구조된 인원은 사망자를 포함해 열 명이다. 사망자와 심정지자를 제외 5명은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 1명의 상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여진이 계속되며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 구마모토 현경에 따르면 밤새 구조 작업이 진행됐지만 28일 밤부터 29일 오전까지 진도 1이상 지진이 100번 넘게 발생해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수색 활동이 중단됐다고 한다. 이후 안전이 확보된 뒤 수색 재개가 반복되며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어가야 들어갈 수 있는 좁은 틈도 여러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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