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결재 ‘지역상생협의회’…죽도시장·포스코·가뭄 현장 돌며 시민 목소리 청취
철강산업 재도약에 AI·그래핀·이차전지 등 신산업 확장…국비 확보·대규모 투자 유치 기반 마련
취임 100일 민생경제에 초점…500억원 소비쿠폰·통합 배달플랫폼·원도심 활성화 본격 추진
민선 9기 박용선 경북 포항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지난 한 달은 성과를 포장하는 시간이 아니라 포항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실행 순서와 책임 체계를 세우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임 이후 한 달간의 시정 운영을 설명하며 “민생과 산업, 시장 등 현장을 직접 다녀보니 단순한 체감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상당했다”며 “말보다 현장에서 실천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시장은 포항의 구조적인 문제로 재정, 철강산업, 도시계획, 지역 간 생활격차를 꼽았다.
그는 “예산 규모는 커졌지만 재정자립도는 떨어지고 지방채무는 늘어나는 등 재정의 경직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 확보한 재원을 포항의 핵심사업에 다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 전체 경상경비 10% 의무 절감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앞으로는 공모사업을 신청하기 전부터 재정부담과 사업 적정성을 따지는 사전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철강산업 위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포항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에 대해서도 위기의식이 분명했다.
박 시장은 “철강산업의 침체가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철강산업 경쟁력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제원팀’ 전략회의를 통해 저탄소 철강특구 추진에 힘을 모으고, 디지털 기반 자원순환 시범단지와 철강산업 AX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AI를 비롯한 미래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2조원 규모 민간투자로 착공했고, SK AI 데이터센터 후보지 현장실사도 진행했다.
인공지능 중심대학 공모 선정으로 국비 225억원을 확보하는 등 AI 인프라와 인재 양성 기반도 확대한다.
박 시장은 “포항의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우수한 연구인력을 AI와 결합하면 산업 전환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철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철강을 중심으로 AI와 그래핀,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산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첫 결재는 ‘지역상생협의회’…“현장에서 답 찾겠다”
박 시장이 취임 첫날 결재한 사업은 ‘지역상생협의회’ 설치였다.
박 시장은 “시장이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시민과 기업, 사회단체가 함께 지역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취임 첫날 죽도시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포스코 출근길과 각종 행사장을 방문했고, 군·경·소방 등 12개 기관과 11개 주요 사회단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달 31일에는 가뭄 피해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을 활용해 26억4천만원의 대응 재원도 확보했다.
⏹“포항의 도시계획, 현실과 맞아야”
도시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도시계획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포항시는 오는 ‘2040 포항 도시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핵심은 실제 인구와 도시 여건을 반영한 현실적인 도시계획이다.
박 시장은 “비현실적인 도시계획과 공동주택 과다 분양 등이 부동산 가격 하락과 지역의 부담으로 이어졌다”며 “계획인구를 현실화하고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도심 회복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 기숙사 이전과 연계한 해도동 노후주거지 정비사업에는 총 2,854억원이 투입되고, 영일대북부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에는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원도심 인근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00호를 10년간 무상 제공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복지는 시설 늘리기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해야”
복지 분야에서는 돌봄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항시는 전국 최초로 24시간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다함께돌봄센터 10호점을 개소했다. 포항의료원에는 방문의료 전담기관도 마련했다.
박 시장은 “초고령사회와 저출생으로 복지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행정이 시민에게 필요한 돌봄을 얼마나 촘촘하게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민생경제부터 체감하게 하겠다”
박 시장은 앞으로 100일의 핵심 과제로 민생경제 회복을 제시했다.
포항형 통합 배달플랫폼 구축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희망동행 특례보증을 확대한다. 500억원 규모의 포항 소비쿠폰 발행도 추진한다.
중앙상가에는 문화·공연거리를 조성하고 매주 토요일 거리문화축제를 열어 침체된 원도심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철강산업 위기 대응 TF를 구축하고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에 나서는 한편,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과 K-그래핀 밸리 조성, 푸드테크 로봇 시험인증평가센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등 미래산업 관련 사업도 본격화한다.
재정 분야에서는 공모사업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교육재단 설립과 산업단지 환경안전망 구축, 상습침수지역 정비 등 생활밀착형 사업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취임 한 달을 “출발선”으로 규정했다.
그는 “한 달 동안 현장을 돌아보면서 포항이 처한 현실을 확인했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삶이 실제로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 9기는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시민과 함께 해법을 만들고, 행정이 책임지고 실행하는 시정이 되도록 하겠다”며 “말보다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