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군민들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았던 함평자동차극장이 오는 31일 마지막 상영을 끝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함평군은 자동차극장의 운영 여건과 주변 개발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오는 9월 1일부터 함평자동차극장을 잠정 휴관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함평자동차극장은 민선 7기 문화복지 정책의 하나로 조성돼 2021년 1월 문을 열었다. 차량 안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주목받았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시설 수요가 급증했던 시기에는 군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대표 시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화관이 부족한 지역 여건 속에서 군민들이 장거리 이동 없이 최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OTT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영화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자동차극장 이용객은 해마다 감소했다.
개장 첫해인 2021년 1만4000여 대였던 관람 차량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에는 2000여 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올해도 7월 말 기준 1200여 대에 머물고 있다.
운영 수지도 악화됐다. 2021년 개장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관람 차량은 3만3000여 대, 관람 수입은 약 6억4000만 원이었지만,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비 등을 포함한 운영비는 14억 원을 넘어 약 8억 원에 가까운 누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오는 9월부터 추진되는 내교·기각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도 휴관 결정의 배경이 됐다.
2029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자동차극장 나비관 부지가 포함돼 정상적인 상영이 어렵게 됐으며, 황금박쥐관만 단독 운영하는 방안도 영화 배급사의 상영 조건 등을 충족하기 어려워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군은 이 같은 운영 환경을 고려해 자동차극장 운영은 잠정 중단하지만, 시설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황금박쥐관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축제, 주민 문화행사, 야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전환해 군민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자동차극장은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시기에 군민들에게 소중한 문화공간 역할을 해왔다"며 "변화한 문화환경에 맞춰 시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군민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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