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국정기조 전환 전면거부 선언"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2일, 정부의 정책 노선과 국정 운영에 문제 제기하는 '보고대회'를 여는 국민의힘은 향후 장외 여론전을 확대해 나갈 태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마디로 국민 포기, 민생 포기 선언"이라며 "기자회견에서 굳이 건질 수 있는 한마디라도 찾는다면, '없다'가 답"이라고 공세를 폈다. 장 대표는 "좌파 입맛에 맞는 개혁만 하려니 통합은 못 한 것이고, 좌파만 통합하려다 개혁도 실패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이 "공소취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국회에 '조작기소 특검법 속 기존 사건 공소취소 권한' 삭제를 요청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특검에 조항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마음만 먹으면 공소취소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국민이 원하는 답은 단 하나, '당당히 재판받겠다'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공세 수위는 점점 더 높아졌다. '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장 대표는 "국민은 이미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될 때"라고 역설했다.
장 대표와 별도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점식 원내대표는 "절망적"이라며 "국정 기조 전환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부동산·주식·농지 등 국민의 자산을 수탈하는 정책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연임 논란을 일축하고,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 관련 협의를 국회에 넘긴 것에는 "사법부 독립과 삼권 분립을 파괴하는 위헌 세력과 개헌을 논의할 수 없다"며 "이번 정부에서 개헌은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이 특검을 벼르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 관해 이 대통령이 "세부적인 (결정) 절차는 제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세훈·한동훈도 맹공…'장외집회' 엇갈린 투톱
보수진영 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일제히 페이스북을 통해 견제의 메시지를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발언'에 주목해 "대통령은 2022년 이후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 책임을 전임 정부와 오세훈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때문이라면, 저는 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왜 계속 하락하고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이 대통령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장관 임명 여부에 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점을 두고 "6.29 선언이 아니라 전두환 4.13 호헌 선언의 길"이라며 "국민이 옳다고 말해놓고, 국민이 절대 안 된다는 '오빠 독약 로비' 김승원을 임명하겠단다. 행동과 정반대 말장난으로 국민 우롱하고 국민과 전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 임명을 "국민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보수 야권은 임명 강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세에 분위기가 오른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으로 전선을 넓히며, 장외집회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내 '투톱'의 메시지가 엇갈린다. 장 대표는 "자신의 죄를 지우기 위해 끝끝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싸울 수밖에 없다"며 "(22일) 국민 보고대회보다 더 강력한 투쟁 수단을 열어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장외집회 추진의 전제는 "당 내부의 충분한 논의"인 점을 강조, "지금 국정감사를 통해 얼마나 대응할 게 많나"라고 말했다. 다음 달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정부 비판 메시지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명확한 만큼 물리적인 시간 등을 고려해 '원내 투쟁' 집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편 여당은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솔직하고 겸허한 자세"로 현안에 답변했다고 추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 대통령 기자회견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보는 동안 대통령과 내내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었다. 당도 더 겸손하게 경청하면서 민생을 살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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