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안동시 국민의힘 입당원서 모집 논란이 7개월이 넘도록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특히 안동지역에서 접수된 국민의힘 입당원서 7천여 장의 추천인이 동일 인물로 기재됐다는 의혹과 함께 안동시 간부 공무원, 시설관리공단 간부 직원 연루설까지 제기되면서(프레시안 1월 5일 자 단독 보도), 경찰 수사의 결과를 두고도 관심이 집중된다.
문제의 핵심은 입당원서에 기재된 휴대전화 번호가 여론조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어떻게 활용됐는지, 또 그것이 특정 후보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다. 실제 경선에서 당원 명부와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해당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관리·활용됐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선거에서 어떻게 이기는지를 모두가 배웠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정작 논란의 과정과 공정성보다 선거 결과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실이 이러한 인식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당원 명부로 확보된 휴대전화 번호가 별도의 가공이나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여론조사 등에 활용됐는지에 대해서도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입당원서 모집의 적법성 여부를 넘어, 경선 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의 조직적 착신, 개인정보와 데이터가 공정하게 활용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과거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데이터 활용 방식과 비교하는 시각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활용 방식이나 영향 여부는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규명돼야 할 사안이라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단정적인 해석이 섣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은 국민의힘 입당원서 제출을 강요한 혐의로 법원의 판단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특정 종교단체나 조직을 통한 조직적 당원 모집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면서, 이미 당원 모집의 수단과 방법은 정치권에 상당 부분 알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정당 경선의 공정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원 명부가 데이터로 관리되거나 특정 세력이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당원을 모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선은 물론 선거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치적 논란을 빨리 마무리 짓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입당원서 수천 장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정당의 공천 시스템과 정치적 신뢰성까지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장기화될수록 지역사회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추측이 아니라 객관적인 수사 결과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이후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고,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를 모두가 지켜보고 배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논란과 의혹을 빗댄 표현으로, 공정한 경쟁보다 다른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남길 수 있다는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본질은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넘어, 유권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한편 경북경찰은 경북 지역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휴일 주·야 를 가리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안동시와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예천군수를 상대로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장기간 이어지는 수사로 경찰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민들은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신속한 수사 결과를 통해 지역사회의 의혹을 해소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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