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폭염경보 속에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관중석의 2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이 경기에서만 관중 25명이 크고 작은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2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한때 경기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져 119 구급대원이 출동해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지난 3일 전북 전주시의 전주대 한 행사에서도 운집한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더위에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된 이날 행사에는 다중이 일시에 몰리는 바람에 교통혼잡이 발생했고 차량을 멀리 두고 땀을 흘리며 행사장까지 걸어가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40℃에 근접하는 살인적 폭염에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 간 경쟁과 열기는 8월17일에 다가갈수록 더 뜨겁게 달궈지고 세 과시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전대는 반드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해야 하는가?
폭염 속에 다중이 집결하는 정치행사를 두고 이런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4일 오후 5시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있는 어스언더파크 카페에서 열린 '다시! 이기는 민주당 백문백답2, 전 당원 100%의 힘으로 호남 승리!' 소통행사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전당대회를 무더운 여름에 하지 말고 가을에 하면 안 되는가?"라는 질문이 소개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폭염에 전대를 치르니 후보들이나 참여자들이 너무 힘들고 만약 가을에 할 경우 참여인원도 훨씬 늘어날 것 아니냐는 질문 요지였다.
김민석 후보도 연신 땀을 흘리며 "맞습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후보는 이어 "폭염에 전대를 치르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하지만 시기 문제는 (선출된 지도부의) 임기가 있다. 당선되고 나면 임기가 있다 보니까 그렇고 또 하나는 국회의 9월에 정기국회를 하는데 전대를 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민석 후보는 "사실 (전대 시기를 옮기기에는) 그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전대를) 한다면 6월에서 8월 사이에 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8월은 너무 덥다. 저도 죽겠다. 제가 5월에 태언난 칠삭동이여서 (8월 전대가) 너무 힘들다"고 술회했다.
김 후보가 이어 "(전대 시기를) 바꾼다면 대략 9월 정기국회 시기를 피해야 할 것"이라며 "제가 정말 전 당원의 숙의의 결론으로 당대표가 된다는 전제하에 제 임기를 조금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말하자 지지층 사이에서 "그러면 안 되고요"라는 반응과 함께 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그만큼 8월 전대론에 대해 재논의를 해 볼만 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는 말이다.
김 후보는 환하게 웃으며 "그런 것(전대 시기 변경)이 필요하다면 언제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같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김민석 후보의 말대로 민주당이 8월에 전대를 여는 이유는 당헌·당규상 지도부 임기(2년)가 정해져 있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 지도부의 임기와 연속성을 고려해 8월이 일정상 자연스럽게 선택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정기국회가 9월에 시작되는 까닭에 새 지도부가 정기국회 전략과 예산안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8월 말 이전에 지도부 구성을 마쳐야 한다.
이밖에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다른 큰 정치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다보면 전대의 큰 행사를 여름에 할 수밖에 없다는 푸념이다.
하지만 전대는 대형 실내체육관이나 컨벤션센터 등에서 대부분 열리고 있어 폭염과 겹치는 8월 전대 실시론과 관련해 한 번 더 고민해 볼 만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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