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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도 폭염' 속 밭일 80대 숨져…장성군 폭염 예방체계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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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도 폭염' 속 밭일 80대 숨져…장성군 폭염 예방체계 실효성 '논란'

"경보 방송만으로는 한계…현장 밀착관리 필요"

전남광주 장성군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농민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장성군 폭염 취약계층 보호체계에 대한 재점검 요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한낮 기온이 39도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고령 농업인이 야외 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단순한 폭염 안내방송을 넘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현장 중심의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장성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29분께 장성군 서삼면의 한 밭에서 80대 농민 A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성군청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오전 집을 나서 밭일을 하러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장성지역 낮 최고기온은 39.3도까지 치솟았으며 폭염경보도 발효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지병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장성군의 폭염 대응이 실제 농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장성군은 폭염 대책 기간 동안 무더위쉼터 운영과 마을방송, 폭염 취약계층 예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지역의 고령 주민 상당수가 실제 생활공간과 작업공간이 분리돼 있고, 농작업을 위해 무더위쉼터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폭염 위험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고령 농업인이 혼자 밭일을 하는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작업을 중단하도록 유도하는 보다 촘촘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 주민은 "마을방송을 통해 폭염에 주의하라는 안내가 나오지만 평생 농사를 지어온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방송만으로 농작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폭염이 심한 날에는 마을 이장이나 담당 공무원이 고령 농가를 직접 확인하는 방식의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취약계층 관리의 핵심을 '사후 대응'에서 '사전 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령 농업인 가운데 독거가구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별도로 분류하고,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담당 공무원과 마을 이장, 생활지원 인력 등이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야외활동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또 농업인들이 불가피하게 농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작업시간을 새벽이나 이른 아침으로 조정하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일정 시간 이상 연락이 되지 않는 고령 농가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에 나서는 등 지역 실정에 맞는 '폭염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엇보다 폭염특보가 장기간 이어지는 시기에는 기존의 일률적인 안내방송이나 쉼터 운영만으로 대응하기보다 '누가 위험한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실제로 농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개인의 부주의로만 치부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장성군 역시 고령 농업인의 야외활동에 따른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폭염 대응 역시 행정기관 중심의 일괄적인 안내에서 벗어나 마을 단위의 현장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 마을방송과 예찰활동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도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고령 주민들의 폭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폭염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이 아니라 기상특보를 통해 위험 시점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는 재난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폭염경보를 얼마나 많이 알렸느냐가 아니라, 경보가 발령된 시간에 실제 위험지역에 있는 고령 주민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인하고 보호했느냐다.

장성군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무더위쉼터와 마을방송 중심의 기존 폭염대책을 넘어 고령 농업인에 대한 실시간 예찰과 현장 밀착형 보호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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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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