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순천시가 제출한 제3회 추경안 중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를 놓고 순천시의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은 민선 9기 첫 추경으로 지난 2회 추경보다 634억 원이 늘어났다.
추경안 주요 내용은 △순천사랑상품권 발행 지원(10~15% 할인) 163억 원 △북부노인복지센터 건립 71억 원 △폭염·재난 대응사업 30억 원 △종합스포츠파크 조성 타당성 용역 2억 원 △오천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 원 △국비·특별시비 보조사업 매칭비 366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추경안에 대해 "민생경제 회복과 시민 안전을 위해 긴급한 재정수요만 담은 원포인트 추경"이라고 편성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추경안을 제출받은 순천시의회는 오는 12일 제298회 임시회를 열고 하루 동안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지만 추경안 편성 시기와 절차, 내용 등을 놓고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시의회는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순천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 증액이나 폭염 대응 예산 등에 대해선 동의하는 모습이다.
다만 논쟁적 사안인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 원'을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부터 편성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린아일랜드를 끼고 있는 오천동과 인근 풍덕동, 도사동 지역구의 일부 시의원들은 이번 '원상복구 설계비'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여전히 지역사회 내에서 그린아일랜드 존치 의견과 원상복구를 원하는 목소리가 팽팽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영철 순천시의회 의장은 "폭염이나 안전, 민생 현안 문제 등과 관련된 예산을 편성한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그린아일랜드와 관련된 예산은 시기적으로 급하지 않고, 공론화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회가 심도있게 살펴봐야 하고 적절한 대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천 그린아일랜드는 민선 8기 노관규 순천시장이 추진했던 상징적 사업 중 하나다. 강변로 일부 구간에 잔디와 녹지를 조성해 차량 중심의 공간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한 '아스팔트 다이어트'라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곳은 드넓은 오천그린광장과 저류지를 사이에 두고, 순천만국가정원 남문으로 통하며 동천 건너 풍덕택지와 출렁다리로 연결돼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차량이 통행하던 강변로 일부 구간에 잔디와 녹지를 조성해 차량 중심의 공간을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했고, 박람회 기간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에도 산책과 휴식이 가능한 녹지공간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박람회 이후 녹지공간 유지와 도로 기능 복구가 논란이 됐고 손훈모 시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원상복구 방침을 밝혔고 이번 추경에 원상복구 설계비 1억 원을 편성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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