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1주년을 맞아 수원지역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시민들의 손으로 마련됐다.
수원특례시는 지역 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짚어볼 수 있는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독립운동과 관련된 17개 지점을 연결하는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김세환·김향화·박선태·이선경·이하영·임면수·차인재 등 수원지역의 대표 독립운동가 7명의 흔적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3·1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인 김세환(1889~1945) 선생은 수원 출신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일제의 강제 병합에 대한 부당함을 느끼고 항일투쟁에 나서 청년들과 함께 수원 3·1운동을 청년들과 주도했으며,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 독립 만세운동을 확산시켰다.
특히 수원상업강습소와 삼일여학교(현 매향중학교,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근대교육을 이끌고, 재정위기에 빠진 삼일여학교와 화성학원(현 수원중·고등학교)을 지키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운동을 펼쳤다.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은 수원지역에서 펼쳐진 다양한 자강운동(自强運動·실력양성을 통한 국권 회복을 표방한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며 1903년 이하영·나중석 등 지역 청년 유지들과 함께 수원 북수리 예배당(현 종로교회)에 삼일학교와 삼일여학교(현 매향중·고교)를 설립한 뒤 학생들에게 역사와 한글을 가르치는 한편, 군사훈련에 버금가는 ‘병식체조’를 통해 학생들의 상무 정신을 고취시켰고, 1907년 수원지역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다.
1910년 일제에 의해 조선이 강점된 이후 1912년 가족들과 만주로 건너간 뒤에는 항일독립운동 기지의 건설을 위해 설립된 ‘신흥무관학교’ 운영에 참여했으며, 신흥무관학교 분교인 양성중학교의 교장으로서 독립군 양성에 매진하는 등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었고, 1921년 2월 길림시에서 일제에 체포된 이후 국내로 압송돼 수원으로 돌아온 뒤에도 민립대학 설립 발기인으로 참혀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김향화(1897~미상)는 수원 기생조합 대표로 기생들과 만세운동에 나섰으며, 수원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이선경(1902~1921)은 학생 신분임에도 비밀결사 조직을 결성하고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려다 체포돼 순국했다.
미국에서 독립의 뜻을 이어간 여성 교육자 차인재(1895~1971)는 삼일여학교 1회 졸업 후 모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수원구국민단 활동을 하다가 발각돼 미국으로 건너간 뒤 대한인국민회·대한여자애국단·흥사단 등에서 교육운동과 임시정부 및 광복군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이처럼 1919년 3월 16일 펼쳐진 3·1운동의 만세 시위지인 연무대에서 시작되는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임면수 선생의 묘 터(현 삼일공업고등학교) △방화수류정 3·1운동 만세 시위지 △삼일여학교 터(현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매향중학교) △아담스기념관(현 삼일중학교) △차인재 집 터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주도했던 천도교 세력이 활동하던 ‘북수동 천도교 교당’(현 북수동 천주교성당) △수원시장 3·1운동 만세 시위지(현 남문시장 일대) △수원 자혜병원·수원경찰서 3·1운동 만세 시위지(현 화성행궁) 등 이들 독립운동가들의 숨결과 수원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원지역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한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인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벼락에는 그래피티 1세대 작가 레오다브(LEODAV)가 참여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독립운동가들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수원의 오늘을 바라볼 수 있는 그래피티 벽화가 그려지며 수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수원시민 1000여 명의 자발적인 참여와 수원특례시의 지원으로 조성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주요 인물과 거점 콘텐츠화 및 올 2월부터 6개월간 시민 모금을 펼쳐 5278만 원의 비용을 마련하는 등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세환관 강당에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행사’를 갖고 조성 사업의 결과와 의미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그 뜻을 기억하는 일에 함께해 주신 시민추진단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만들어가는 길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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