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이 교통카드와 지역화폐, 복지카드 등 여러 장의 공공카드를 한 장으로 통합하는 ‘원패스(One-Pass)’ 구축을 제안했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원패스 하나로 교통, 문화, 공공서비스를 누리자’ 보고서를 발간하고, 수많은 공공카드를 단 한 장의 실물 카드로 통합하는 오픈 플랫폼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13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는 K-패스와 The경기패스, 서울 기후동행카드 등 여러 교통패스가 운영되면서 이용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은 지하철 무임승차와 버스 할인 등을 이용하기 위해 서로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 소지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연구원은 복잡한 카드 발급과 신청 절차도 복지 사각지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혜택 자격이 있음에도 신청 방법을 몰라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구가 전체 빈곤층의 약 40%에 달한다는 것이다.
원패스의 핵심은 지자체별 교통패스의 브랜드와 제도는 유지하면서 실물 카드는 한 장으로 통합하는 ‘단일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카드 한 장만 소지하면 서울에서는 기후동행카드, 경기도에서는 The경기패스 등 해당 지역의 제도에 맞춰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정부24 공공 마이데이터와 API를 연계해 카드 발급과 동시에 이용자의 자격에 맞는 보육·문화·청년지원·지역화폐 등 공공서비스를 자동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기존 이용자의 혜택도 승계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의카드 이용자의 적립·환급 이력을 원패스 계정으로 자동 이전하고, 어린이·청소년은 만 19세가 되면 별도의 카드 재발급 없이 청년 혜택으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이다.
어르신의 경우 한 장의 카드로 지하철 이용 시 무임승차가 적용되고 버스 이용 시에는 모두의카드 할인 혜택이 자동 적용되도록 하는 방안도 담겼다.
연구원은 내년부터 청소년 교통비 월정산과 자격 자동등록 등 경기도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시행한 뒤, 2029년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고 2031년 전국으로 확산하는 3단계 로드맵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국무조정실 산하에 범부처 ‘원패스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정권이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행정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도 제안했다.
김점산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패스는 단순히 교통카드 몇 장을 합치는 사업이 아니라 복잡한 신청 절차 때문에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에서 소외됐던 도민들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포용적 공공 플랫폼 혁신”이라며 “경기도가 2027년부터 단독 추진 가능한 과제부터 시작하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선도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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