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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숨진 라오스 계절근로자…경찰, '온열질환 사망' 가능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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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숨진 라오스 계절근로자…경찰, '온열질환 사망' 가능성 무게

경기 여주시의 한 농가에서 작업 도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라오스 국적 계절근로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온열질환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에서 치명적인 외상이나 명확한 사인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여주경찰서 전경. ⓒ여주경찰서

18일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사망한 라오스 국적 A씨(38)에 대한 부검 결과, "사망에 이를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약독물과 장기 정밀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최종 감정 결과는 정밀 분석을 거쳐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찰은 유족으로부터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다 사고 당시 여주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었던 점 등을 토대로 온열질환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 5일 계절근로자 비자로 입국한 뒤 다음 날부터 여주시 세종대왕면의 한 농가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근무 이틀째였던 지난 7일 오후 1시 40분께 밭에서 작업을 하던 중 동료들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한 뒤 그늘에서 쉬겠다며 자리를 벗어났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농장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에 나서 약 28시간 만인 지난 8일 오후 농경지에서 약 200m 떨어진 수풀에서 A씨를 숨진 상태로 발견했다.

당시 여주 지역은 지난 3일부터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실종 당시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웃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농장주와 동료 근로자, 여주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작업 환경과 휴식시간 부여 여부, 폭염 대응 조치 등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는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온열질환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부검 결과와 당시 작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최종 부검 결과와 산업안전 관련 조사 내용을 함께 검토해 사고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천·여주·양평지부는 오는 20일 여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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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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