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600일을 맞은 가운데 유가족들이 뒤늦게 수습된 희생자 유해에 대한 장례를 국가가 직접 주관하고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는 21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공항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600일이 지났지만 책임자 처벌과 기소는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원인 규명과 유해 수습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안공항 재개항 지연에 따른 지역민의 원망과 비난의 화살까지 유가족들에게 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유가족들은 1년 8개월이 지나서야 유해 DNA 감식 결과를 통보받으며 참사 당일의 절망과 고통을 다시 겪고 있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커녕 다시 가족의 장례를 마주해야 하는 참담한 비극 속에서 국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협의회는 여객기 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에도 수개월간 바뀐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유해 부실 수습 및 방치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과 관련자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지난 5월 18일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초동수사 부실 원인 규명 ▲책임자 엄중 문책 ▲현장 수습매뉴얼의 문제점 점검 ▲해외 전문기관 조사 위탁 검토 ▲유가족·피해자에게 모든 정보 공개 등을 지시했다.
협의회는 "대통령의 명확한 지시가 내려진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느냐"며 "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들은 여전히 책임 전가와 핑계 대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 산하에서 독립성이 문제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했지만 위원장 임명에만 5개월을 허송세월했다"며 "검찰은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에 대해 항철위의 최종 결과만 기다리겠다며 책임자 기소와 처벌을 미루고 있고, 구속은커녕 기소된 책임자조차 단 한 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늦게 발견된 유해의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1740여점의 유해가 뒤늦게 발견된 것은 부실 수습으로 인한 국가의 명백한 책임"이라며 "그럼에도 국토부와 제주항공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희생자들의 존엄을 또다시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시대로 부실 수습의 원인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고 관련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며 "항철위 조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참사 관련 모든 데이터를 한 점 의혹 없이 전면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재수습된 1740여점의 희생자 유해에 대해 국가가 온전한 예우를 갖추고 직접 장례 절차를 주관해야 한다"며 "참사의 비극으로 국고를 채우지 말고 배우자 동시 사망에 따른 공제 배제 등 유가족이 겪는 세금·연금상 불이익을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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