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해 공공주택을 공급하자는 정부 구상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가 그에 못지않은,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갖춘 대안을 찾아냈다"며 강남구 일원동 소재 탄천물재생센터 자리가 대체 부지로 적합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에 있는 4개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 중 하나인 탄천물재생센터는 악취와 여러 오염물질 문제를 고질적으로 안고 있어 기피 시설로 꼽혀왔다. 서울시는 센터 상부 일부를 복개해 공원 공간으로 조성했으나, 주거지 활용에 있어 검토해야 할 쟁점은 많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탄천 대체부지' 제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처음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오는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서도 이를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회장을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미 지난주 토요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만나 아이디어를 말했는데, 일각에서는 벌써 전문가 논의가 시작된 거 같다"며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한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산업단지'를 제안했다.
그는 "옛날 용어로 하수처리장, 물재생센터는 지어진 지 40여 년이 됐다. 2년 전부터 이것을 어떻게 하면 용량도 늘리고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할 건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이를 이전해 확보할 수 있는 부지에 주거 시설 등을 마련하면 용산공원 부지와 비교했을 때 "훨씬 훌륭하다"고 주장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대지 면적이 약 39만3000제곱미터(㎡)이다. 용산공원 본체 내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되는 용산 어린이정원은 약 30만㎡다.
오 시장은 "약 40만㎡ 부지에 주거를 절반 정도 집어넣고, 나머지 지역에 공원과 첨단산업 R&D(연구개발) 단지를 집어넣으면 최소 1만 호에서 1만 3000호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며 "여기에 청년 특화단지를 집어넣으면 청년에게 매우 편리하게 일자리와 주거가 직결되는 형태의 주거가 확보되는 셈"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모산 기슭에 바로 옆 탄천이 흐르기 때문에 숲세권이고 수(水)세권이 동시에 확보되는 참으로 좋은 주거단지"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재정경제부 심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정부에서 협조한다면 특화단지 조성에 1~2년 기간은 절약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 대안을 내일 김 장관을 만났을 때 비중 있게 다룰 것"이라며 "정부에서 너무 급조해 용산공원에 손대겠다고 하는 최근 정책적 접근을 철회하고 이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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