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의 국립의대 신설 선정이 무산된 가운데 무안군과 군의회가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뒤늦은 유감 표명"이라는 비판과 함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무안군은 31일 입장문에서 "서남권 주민들이 36년 동안 국립의대 설립을 염원해 왔다"며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학병원급 중증진료 역량을 갖춘 지역 거점병원과 필수·공공의료 기반 확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무안군의회 역시 이날 국립목포대 의대·대학병원 신설 후보대학 선정 무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서남권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특히 무안군과 군의회가 약속이나 한 듯 결과 발표 직후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을 잇따라 낸 데 대해 "정작 중요한 선정 과정에서는 무엇을 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주민은 "36년을 기다려온 국립의대가 무산됐는데 군과 의회가 이제 와서 유감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대응 아니냐"며 "후보대학 선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무안군과 군의회가 어떤 활동을 했고, 누구를 만나 어떤 노력을 했는지 주민들에게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주민은 "입장문의 내용만 보면 군과 의회 모두 서남권 의료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며 "그렇다면 왜 후보대학 선정 과정에서 그 절박함을 더 강하게 전달하지 못했는지가 먼저 설명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 '사후 대응'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이라는 중요한 현안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정치권과 행정, 지방의회가 한목소리로 총력 대응했어야 하는데, 탈락 결과가 나온 뒤에야 유감 표명과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무안군과 군의회가 각각 입장문에서 지역 거점병원과 필수·공공의료 확충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공감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어떤 방식으로 서남권 의료 공백을 해소할 것인지, 무안군은 어떤 의료시설을 유치할 것인지, 대학병원급 중증의료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과 인센티브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제시돼야 한다는 요구다.
특히 군의회에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뿐 아니라 지역 현안에 대한 정치적 대응과 주민 여론 결집의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국립의대 유치가 무산될 때까지 의회 차원의 대응이 충분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36년간 이어진 국립의대 유치가 무산된 만큼 무안군과 군의회가 서로 비슷한 입장문을 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대응 과정과 한계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서남권 거점병원 및 필수·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가 단순히 '목포대 탈락'으로 끝날지, 아니면 무안군과 군의회가 스스로의 대응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서남권 의료정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낼지가 향후 지역사회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