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름철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 관리를 위해 도내 병원과 요양시설, 대형건물 등을 대상으로 환경검사를 진행중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월부터 오는 30일까지 도내 종합병원·요양병원·대형건물 등 300개소를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환경검사를 집중 실시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나 급수시설, 목욕탕 등 물이 있는 곳에서 증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지면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고열과 기침,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레지오넬라 폐렴’과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폰티악 열’로 나뉜다.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전국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는 506건이며, 경기도에서는 134건이 신고됐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경기도가 0.98건으로 전국 평균 0.99건과 비슷했고, 서울 1.50건보다는 낮았다.
다만 경기도의 연간 신고 건수는 2022년 102건에서 2023년 133건, 2024년 141건, 2025년 177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이달 현재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에 근접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 가동이 활발한 7~9월에 주로 발생하지만 겨울철에도 꾸준히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환경검사에서는 요양병원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가장 많이 검출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머무는 시설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확인됐다.
이에 도는 ‘2026년 경기도 레지오넬라증 예방관리 계획’을 세우고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75개소를 전수검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노인복지시설 등 고위험시설 180개소, 백화점 등 대형건물 10개소, 목욕탕·온천 등 물 이용시설 35개소를 포함해 모두 300개소에서 약 1000 건의 환경검체를 검사할 예정이다.
도는 가정용이나 차량용 에어컨은 냉각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아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거나 전파될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균 감염과 관련된 주요 시설은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와 건물 냉·온수 급수시설, 목욕탕·온천 등 물을 이용하는 시설이다.
다만 50세 이상 고령자나 흡연자, 만성폐질환·당뇨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반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검사 대상이 아닌 소규모 건물이나 개인·민간시설도 냉각탑이나 저수조, 급수·급탕시설을 갖추고 있다면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고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경기도는 집중 검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시군 보건소를 통해 연중 수시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레지오넬라증 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냉각탑과 급수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9월까지 계획에 따라 점검을 철저히 하고, 균이 검출된 시설은 재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사후관리하는 등 도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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