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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울산시장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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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울산시장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해야"

석유·가스·수소·풍력 인프라 집적 강점 강조…"정치 논리 아닌 기능·효율 기준으로 배치해야"

김상욱 울산시장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기관으로 추진되는 '에너지자원공사'를 울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8일 울산시는 김 시장이 지난 7일 울산시청에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이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에너지자원공사와 같은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개발 기능이 울산에 집적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7일 울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에너지 자원공사 유치 담화문 을 발표하고 있다.ⓒ울산시

김 시장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향에 대해 찬성한다면서도 개혁의 기준은 기능 강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고려나 지역 이기주의, 나눠먹기식 배치는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더 큰 손해가 될 수 있다"며 "어떤 지역에 어떤 기관이 배치돼야 국가 전체의 기능이 강화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의 해양수도 전략과 대구·경북의 교통·물류 기능, 대전의 과학기술 연구개발, 충북의 바이오·의료, 전북의 금융 등 각 지역이 강점을 가진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 역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울산의 강점으로는 대규모 에너지 저장·가공·산업 인프라를 제시했다. 김 시장은 울산항이 석유와 천연가스, 암모니아, 나프타 등을 대규모로 취급하는 국내 최대 액체화물 항만이며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1680만 배럴 규모의 석유 비축기지도 울산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 북항에는 석유제품 170만 배럴과 LNG 405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이 운영 중이고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석유정제·석유화학 기업과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도 집적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에너지 분야도 유치 논리로 내세웠다. 울산은 수소 배관망 198㎞를 갖추고 있으며 수소 생산시설과 산업체, 충전소를 연결하고 있다. 북신항에는 2030년을 목표로 연간 32만t 규모의 수소터미널 조성이 추진되고 있고 해상풍력과 수소연료전지, 수소차·수소엔진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 시장은 "석유와 가스 같은 전통에너지뿐 아니라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미래에너지까지 저장·생산·가공하고 산업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완결형 생태계를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여기에 공기업과 연구개발 기능까지 더해지면 울산은 동북아 최대 에너지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규모 차이를 이유로 단순 흡수통합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시장은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보다 자산과 매출 규모가 크지만 "에너지자원공사 통합의 목적은 단순히 큰 기관이 작은 기관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기능 강화와 효율성 제고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시장은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는 울산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복지, 산업 경쟁력을 위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 대한민국의 에너지 복지, 대한민국의 에너지 생산성 우리 울산이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는 유치 경쟁 과정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울산이 광역시 가운데 인구가 적고 지역 국회의원 수도 많지 않은 데다 대구·경북 등 다른 권역과 달리 부울경의 초광역 공조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공공기관은 국가의 기관인 만큼 대한민국 전체를 기준으로 어디에 있어야 국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대구가 지향하는 교통·물류 중심지 전략을 울산도 응원하고 돕겠다"며 "대신 울산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에너지 기능이 울산에 집적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간 힘겨루기가 아니라 서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울경 협력 강화 의지도 밝혔다. 김 시장은 향후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를 만나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울경 초광역 협력이 더 긴밀했다면 울산 혼자 100만 인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900만 부울경의 목소리로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통합보다 당장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 이전과 교통·산업 등 실질적인 초광역 협력"이라며 "부산이 추진하는 해양수도 전략과 경남의 산업 발전에도 울산이 힘을 보태고, 부산과 경남도 에너지 도시 울산을 만드는 데 함께해 주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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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부산울산취재본부 정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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