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청 여자 컬링팀의 동계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선발로 전북 컬링이 다시 한번 전국을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컬링도시 조성을 향한 과제가 절실해졌다.
전주에 컬링전용경기장이 들어서는 만큼 남자 실업팀 창단과 초·중·고 선수들을 실업팀까지 연결하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 오랫동안 컬링 전용경기장이 없어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거나 기존 빙상장을 다른 종목과 함께 사용해야 했다. 전북 컬링팀들은 야간과 새벽 시간을 쪼개 훈련하는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전국대회에서 성과를 내왔다.
전용경기장 건립은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전환점이다. 전주시와 전북교육청은 2027년까지 화산공원 일원에 4시트 규모의 컬링전용경기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협력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도내 등록 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은 물론 대회 유치와 학생 선수 육성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경기장이 생긴다고 전북 컬링의 미래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자 선수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전북에 남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실업팀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대학 진학이나 성인 무대에 진출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다면 전북이 공들여 키운 선수 자원이 지역 밖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다.
강양원 전북컬링연맹회장은 “전북은 여자 실업팀이 이미 국내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 있고 학생 선수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전용경기장이 마련되는 지금이 남자 실업팀까지 갖춰 전북 컬링의 기반을 완성할 적기”라고 말했다.
전북컬링연맹 관계자도 “컬링은 한두 해 훈련한다고 국가대표급 선수가 만들어지는 종목이 아니다”며 “초등학교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중·고교에서 경기 경험을 쌓은 뒤 성인 실업팀에서 전문 선수로 성장하는 연결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내 한 학교 컬링 지도자는 “학생 선수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학교를 졸업한 뒤 어디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문제”라며 “실업팀이 생긴다면 선수들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생기고, 학교 현장에서도 선수 발굴과 육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한 팀 하나의 창단이 아니라 전용경기장-학교 스포츠클럽-초·중·고 전문선수-실업팀-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도자와 아이스메이커, 심판 등 전문 인력까지 함께 육성한다면 전용경기장을 중심으로 선수 훈련뿐 아니라 대회 유치와 생활체육, 꿈나무 발굴까지 아우르는 컬링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양원 전북연맹 회장은 “전북 컬링이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이제 경기력과 시설을 연결해야 한다”며 “남자 실업팀 창단과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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