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해온 전북자치도 익산시의 지역화폐인 '다이로움'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익산시가 지역사랑상품권 '다이로움'의 2027년 운영방향을 새롭게 마련하기 위해 14일부터 30일까지 시민 설문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사 내용은 다이로움 이용현황과 만족도를 비롯해 △개인별 구매한도 △인센티브 수준 △혜택 수혜자 확대 방안 △향후 운영 시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이다.
지금은 매월 1인당 최고 한도 충전액이 60만원이며 10%의 소비촉진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시민 한 사람이 매월 60만원을 충전하면 66만원이 다이로움카드에 입금되는 등 1년에 최대 72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의 지역화폐이다.
이 돈을 익산지역 내 음식점과 병원, 약국, 미용실, 학원 등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토록 함으로써 소비가 익산지역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유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인근의 다른 시·군 주민들도 '다이로움 카드'를 만들어 익산에서 소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외부자금 유입 효과도 적잖은 등 지역경제 붕괴를 막는 가장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는 호평이 뒤따른다.
하지만 지원효과를 보전할 익산시의 재원 마련이 부담으로 작용해 인센티브 수준 등 전반적인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산 확보액은 총 438억 원으로 국비 219억 원에 지방비 219억 원 등이다. 올해부터 국비와 지방비 매칭 비율이 5 대 5로 전환됐고 이를 토대로 한 전체 발행액(충전 가능액)은 41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4582억원 발행액과 비교할 경우 4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이다.
결국 익산시가 올해 219억 원을 다이로움 예산으로 써서 4100억원의 소비가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에 훈짐을 불어넣는 셈이다.
여기다 다이로움화폐를 통한 '추가소비율'을 10%만 계상해도 410억원이 추가로 발생, 4100억 원에 더하면 전체 4500억원의 지역경제 승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이로움이 창출하는 지역 내 재순환을 통한 추가적인 매출·소득 발생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이로움 이펙트(effect)'의 확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익산시 인근의 주민까지 다이로움 카드를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다이로움 정책'은 성공할 사례"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의 재정을 부담하느냐보다 어느 정도의 효과가 발생하느냐에 있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다이로움 효과를 엄격히 분석하고 시민들에게 정확히 공개한 후 실문조사에 나서는 게 맞는다"며 "지금의 조사방식은 1인당 충전한도 축소 등 시의 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답을 정해놓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투입을 한 단위 더 늘릴 때 추가적으로 얻는 효과가 점점 커지는 이른바 '한계효과 증가'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향후 1인당 한도 축소 등은 조심해서 검토해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익산시는 설문결과를 이용자별·연령별·거주지별로 분석하고 다이로움 이용현황과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027년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종화 익산시 소상공인과장은 "다이로움은 시민 생활과 지역 소상공인 매출에 직접 연결되는 정책인 만큼 운영방향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문 결과와 예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다 많은 시민이 안정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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