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양수도 정책을 해운·물류산업 육성과 기업·공공기관 유치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 창출로 연결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14일 부산시는 동구 아스티호텔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해양수도 부산'을 슬로건으로 제1회 '부산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부산의 미래, 바다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해양 분야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 50여명,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시민 100여명 등 총 150여명이 참여했다.
먼저 전재수 시장은 부산의 해양수도 비전과 구상을 발표했다. 전 시장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위기로 서울·수도권 일극 체제를 지목하며 부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것이 국가 균형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극항로의 상업적 가치가 커지고 세계 각국이 선점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부산이 가진 항만·물류 경쟁력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 분야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은 '해양수도 부산, 현장에서 제안하다'를 주제로 국가 해양정책 중심도시 도약, 글로벌 해양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글로벌 해운·물류 경쟁력 강화, 미래 해양신산업 육성, 북극항로 선도도시 도약 등 5대 정책의제를 중심으로 부산의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
5대 정책의제에 대한 현장 제언에서는 해양 분야 연구자들이 정책과 R&D 기획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해양클러스터를 부산 해양수도의 싱크탱크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운기업 핵심 인력의 정착을 위한 주거 등 정주 지원 확대와 산업·금융 인프라 구축,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와 김해공항·가덕도신공항을 연계한 물류 확대,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 등의 제안이 나왔다.
조선해양기자재 분야에서는 연구·생산·물류·수출·MRO와 지역 대학의 인재 양성을 연계한 산업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북극항로 시범운항 과정에서 확인된 접안시설 부족과 선박 연료 디벙커링 문제 등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전 시장은 현장 중심의 R&D 체계 구축과 해운기업 지원 확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자상거래 물량 확보와 액화수소 운송선,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규모화, 북극항로 관련 항만 기반시설 등 현장에서 제시된 과제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협의하거나 부산시 차원에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행사 후반에는 '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하다'를 통해 시민과 시장이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은 해양수도 정책이 실제 시민의 삶과 일자리에 가져올 변화부터 강서권 개발, 지역 대학 인재 양성, 북항 재개발, 북극항로 환경 문제 등을 질문했다.
해양수도 정책의 시민 체감 효과를 묻는 질문에 전 시장은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운선사 유치, 해사전문법원 설치 등을 언급하며 해양수도가 구체적인 실체를 갖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사법률과 통번역, 선박보험·금융, 경영컨설팅 등 전후방 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확산될 수 있다며 "해양수도 부산은 단지 해양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산항과 가덕도신공항, 강서권 신도시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항과 신공항, 배후도시를 하나의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지역 대학의 역할과 해양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서는 극지 해기사와 해운·수산 분야 계약학과 등 현장 수요와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사전문법원 개원에 대비해 통번역과 해사법, 선박금융·보험·감정 등 관련 분야 전문인력을 부산에서 선제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항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북항을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심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해수부 신청사와 산하 공공기관, 해사전문법원, 해운기업 등 관련 기능을 집적하는 한편 북항 2단계 사업도 해수부와 협의해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적 기회를 확보하면서 북극 생태환경을 함께 보호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해수부 측도 극지운항 매뉴얼 마련과 24시간 안전 모니터링 등 안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시장은 해양수도 정책의 최종 목표를 시민의 일자리와 기회 확대로 제시했다. 그는 해운기업과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채용과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실패하더라도 기회가 주어지는 도시가 돼야 한다. 이거 하려고 해양수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 강력하게 밀어붙여 구체적인 실적과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부산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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