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경기북부 지역의 인력 수급 여건에 대응해 단순한 인력 공급을 넘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스스로 키울 수 있는 ‘기업 인재 육성 기반’ 구축에 나섰다.
전문‧실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재직자의 직무 역량을 높이고, 경영인의 변화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생활 균형을 아우르는 근로 문화 조성까지 ‘사람’을 중심으로 한 지원을 확대한다.
경기북부는 남부에 비해 산업과 기업 지원‧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필요한 전문‧실무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신규 인력 채용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교육체계를 갖추고 재직자를 핵심 인재로 육성하는 데에도 인력과 비용 부담이 따른다.
시는 이러한 인력 문제를 신규 채용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책의 초점을 ‘인력 확보’에서 ‘인재 육성’까지 넓히고 있다. 기업이 이미 보유한 인력의 역량을 높여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기업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정해진 교육 대신 ‘기업이 원하는 교육’…현장 수요에 답한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기업 공감 맞춤형 핵심직무과정’은 이러한 정책 방향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대표 사업이다.
기존의 일률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과정을 구성하고, 직원이 외부 교육장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 강사가 사업장까지 직접 찾아간다. 기업의 수요와 근무 여건에 따라 교육의 ‘내용’과 ‘장소’를 모두 맞추는 방식이다.
기업 지원 전문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운영을 맡으며, 교육은 ‘거점교육형’과 ‘기업방문형’으로 나눠 진행한다.
거점교육형은 여러 기업의 공통 수요를 반영해 최근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실무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지난 8월 28일 ‘생성형 AI 활용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이달 7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과정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실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21일에는 경기북서부FTA통상진흥센터, 경기북부상공회의소와 협업해 ‘AI 활용, 유튜브 해외 마케팅 실무교육’을 운영한다. 유관기관이 각각 보유한 전문성과 교육 자원을 연계함으로써 AI‧데이터 분석에서 해외 마케팅까지 기업이 접할 수 있는 교육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기업방문형’은 한층 더 기업 현장에 밀착한다. 전문 강사가 신청 기업의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기업이 원하는 분야를 교육한다. 직원이 장시간 사업장을 비우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교육 참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교육 내용 역시 기업과의 사전 상담을 거쳐 결정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3정5S 교육’과 같은 생산성‧품질 관리부터 인공지능(AI), 리더십, 인사‧노무 등 조직 관리까지 기업이 현재 겪고 있는 현안과 필요한 역량에 맞춰 과정과 내용을 설계한다.
시는 남은 사업 기간에도 관내 지식산업센터 등 기업 밀집지역을 새로운 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고, 기업방문형 교육 참여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기업이 교육을 찾아가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이 있는 곳으로 교육이 찾아가는 체계’를 확대해 자체적인 인재 육성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직원의 실무 역량부터 CEO의 경영 역량까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영인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경기북부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CEO아카데미’를 통해 인문‧조직관리 등 경영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최신 산업‧경영 흐름을 제공하고, 지역 기업인들이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의정부시 기업지원센터의 ‘기업 CEO 특강’은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시의성 있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올 상반기에는 ‘AI 시대, CEO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인공지능이 가져올 산업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다뤘으며, 오는 11월에도 기업 현장의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후속 특강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실무자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직무 역량을 갖추고, 경영인은 산업 변화를 읽고 조직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실무자-경영인’을 아우르는 기업 인재 육성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교육을 넘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재가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시는 의정부시상공회와 함께 ‘기업인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며 교육 중심의 지원을 기업인 간 교류와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까지 확장하고 있다.
‘명사 초청강연’에는 경제‧경영을 비롯해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기업인들이 새로운 지식과 산업‧사회 흐름을 접하고 경영에 필요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한다.
근로자를 위한 ‘워라밸 무비데이’도 마련한다. 오는 30일 관내 기업 근로자들에게 문화생활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과 함께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캠페인도 추진한다.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건강한 근로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로 만든다는 취지다.
시는 앞으로도 기업 현장의 수요와 산업 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기업 교육을 ‘일회성 강좌’가 아닌 지역 기업의 인재 육성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채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이 내부 인재를 키우고, 재직자의 역량 향상이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를 데려오는 것만큼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직자는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내부에서 육성함으로써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자부터 경영인까지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사람들이 지역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재 육성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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