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강서구 생곡마을 소각장 건립을 다시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강서구 주민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와 삭발식을 벌인 데 이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18일 강서구 주민 120여명은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생곡마을 소각장 재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주민 2명은 삭발식을 진행했으며 부산 전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처리 부담이 강서구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선빈 에코델타시티발전연합회 의장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강서구 주민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고 생곡 소각장 사업의 적정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부산시에 요구했다.
주민들은 "강서구 주민도 부산 시민"이라며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아니라 주민과의 대화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생곡 소각장 건립 문제를 개별 시설 하나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부산 전체 폐기물 처리시설의 지역별 분담과 환경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산의 쓰레기 왜 또 강서구이냐"며 "폐기물 처리의 필요성과 특정 지역에 시설과 환경적 부담을 집중시키는 것이 과연 적정한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현재 강서구에 명지소각장과 부산이앤이 등 폐기물 처리시설이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생곡마을에 새로운 소각장까지 들어서면 지역의 폐기물 처리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장은 "명지소각장 폐쇄와 생곡 소각장 건립을 별개의 사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 명지소각장 폐쇄 이후 발생하는 처리 공백을 생곡 소각장으로 대체할 경우 폐기물 처리시설을 강서구 안에서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 전역의 폐기물 처리시설 위치와 처리량, 지역별 환경·사회적 부담 등을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시설 배치의 형평성을 다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또 주민들은 과거 생곡 소각장 건립 결정 이후 에코델타시티 등 강서구의 도시 여건이 크게 달라진 점도 재검토 사유로 들었다. 이 의장은 "과거와 달리 현재는 대규모 주거지역이 조성되고 주민과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만큼 소각장 입지와 규모,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주민 수용성을 현재 여건에 맞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산시가 오는 21일 개최할 예정인 주민설명회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 의장은 "주민들은 사업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의 설명회 대신 관련 자료를 먼저 공개하고 주민들이 이를 충분히 검토한 뒤 공개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며 전재수 부산시장이 직접 참석해 주민들과 논의할 것도 촉구했다.
한편 부산시는 18일 기준 생곡 소각장 건립을 기존 계획에 따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생곡 소각장은 지난 2017년부터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됐으며 현재 건립 예정지인 생곡마을 주민의 80% 이상이 이주한 상태다. 총사업비는 3376억원으로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33년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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