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30년 가까이 운영해 온 탁구단과 유도단의 운영 중단 또는 해체 가능성을 선수단에 전달하면서도, 정작 이를 뒷받침할 공식적인 내부 검토자료는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삼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영암·무안·신안)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탁구단 해산 추진 사유 및 판단 근거'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선수단에 "경영상황 악화에 따른 운영방향 변화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에 구두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운동경기부인 유도단과 탁구단을 각각 1994년과 1996년부터 운영해왔다. 지난해 선수단 운영비만 약 31억 원에 달한다.
특히 탁구단은 최근 10년간 매년 국가대표와 상비군 선수를 배출해왔으며, 유도단 소속 선수들은 19일부터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마사회의 설명과 선수단 측이 밝힌 내용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 탁구단 현정화 감독은 마사회 홍보실 관계자로부터 "탁구단을 해체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 감독은 통보 시점이 지난달이었다며 "탁구의 경우 이미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선수들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면 내년까지 운동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도단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재범 마사회 유도단 감독은 "20여 년 이상 몸담으며 금메달이라는 성과까지 냈음에도 해체 통보를 받아 참담하다"며 "현재 선수단 분위기가 침울한 상황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선수단에 대한 설명 과정이 일관되지 않았던 정황이 확인됐다.
마사회는 한 자료에서는 '경영상황 악화에 따른 운영방향 변화 가능성을 사전에 구두로 설명했다'고 밝힌 반면, 다른 자료에서는 '선수단에 사전에 운영중단 가능성을 통보한 상황이다'고 표현했다.
또한 마사회는 2025년부터 남자 탁구 선수단의 타사 이적 등을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더 큰 문제는 선수단 운영 중단 또는 해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부 검토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서삼석 의원이 마사회에 '탁구단 해산 검토와 관련한 내부 보고서·회의자료·회의록' 제출을 요구했지만, 마사회는 "해당사항 없음이다"고 답변했다.
연간 3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선수단의 운영 중단을 검토하면서도 그 필요성과 효과, 선수들의 고용 문제와 향후 운동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공식적인 검토자료가 없었던 셈이다.
서 의원은 "연간 3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선수단의 존폐 문제를 공식적인 검토와 논의 없이 판단하고 선수단에 구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며 "특히 해체 가능성을 구두로 전달받은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고용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과 절차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악화를 이유로 30년간 운영해 온 선수단의 해체나 운영중단을 검토했다면 최소한 그 필요성과 효과, 선수들의 고용 및 향후 운동 지속에 대한 대책 등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며 "공공기관인 마사회가 충분한 검토와 공식 절차 없이 선수단의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면 적절한 조치였는지 철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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