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이 운림산방 일원을 야간명소로 조성하겠다며 38억원을 투입했으나 사실상 관광객이 전무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해당사업을 진행하면서 18억원의 조명 제품을 특정업체와 사실상 수의계약 형식으로 구매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 진도군에 따르면 '남도달밤 예술여행지 조성사업'은 총 38억원을 투입해 민속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특색 있는 야간 경관을 마련해 운림산방 일대의 관광 매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1차 사업으로 추진한 가로등과 데크등 설치는 2024년 말 완료됐다. 이어 테마로드 야간경관조명을 조성하는 2차 사업은 지난해 10월 착공해 올해 4월 준공됐다.
진도군은 이 사업을 통해 운림명승지구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어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24시간 체류형 관광벨트'를 완성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수십억원이 투입된 야간명소 조성 사업이 실제 관광객 유입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역민마저 외면한 채 썰렁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한옥펜션과 오토캠프장이 있으나 주말 투숙객과 캠핑장이 몇몇에 불과할 뿐 아니라 진도읍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휴식시설로도 외면받고 있다.
진도군은 해당 사업 완료 이후 5개월이 지났으나, 야간 방문객 숫자를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은 홍보 단계라는 입장이다.
<프레시안>이 실제 현장 확인차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을 골라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쯤 현장을 찾았으나 야간 산책을 즐기는 관광객을 한 명도 마주칠 수 없었다.
오히려 진도읍에서 이곳 운림산방까지 가는 도로는 가로등이 드문드문 켜져 있어 야간 운전이 위험해 보였다.
더욱이 진도군은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사는 입찰을 통해 발주했으나 20억원 가까운 조명제품을 '쇼핑몰 2단계 제안공고'라는 형식을 빌어 진도 관내에 위치한 A업체의 제품을 전량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이 사업을 진행하며 A업체 제품을 2024년 12월 2억 5605만 7400원에 구매한 데 이어, 2025년 11월에는 다시 15억 9988만 1050원 어치 사들였다.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2022년 설립됐으며 일반용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등록됐으며 상시근로자는 5명으로 나와 있다.
이로 인해 진도군의 남도달밤 예술여행지 조성사업이 충분한 수요 조사없이 무분별한 혈세 투입으로 특정업체의 배만 채운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진도군 관광개발팀은 "서울이나 대도시는 사람이 많이 오면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관광사업을 하지만, 지역의 기초 지자체는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번 사업은 야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사업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특정업체 제품 구입에 대해서는 "저희는 발주 부서라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계약부분은 관여를 안했다"고 밝혔다.
진도군 경리팀 또한 경관조명 제품 구입과 관련해서는 "당시 주무팀장이나 결재권자가 판단했던 일"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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