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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농구결승 한일전 앞두고 韓대표팀 '훈련버스 노쇼' 황당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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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농구결승 한일전 앞두고 韓대표팀 '훈련버스 노쇼' 황당사태

또 선넘은 日조직위…'한국팀 경기에 북한국가 연주', '환영식에 풍신수길' 논란 이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둔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대회 조직위의 '버스 노쇼' 사태로 경기 직전 훈련을 취소하는 황당한 사태가 또 빚어졌다.

이번 2026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임진왜란 원흉을 선수촌 환영식에 등장시킨 역사인식 논란에 이어, 한국대표팀 경기에 북한 국가를 연주하는가 하면 선수촌 숙소·식사·배차 등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등의 행정적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20일 <연합뉴스>의 나고야 현지발 보도에 따르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40분부터 열릴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오전부터 체육관에서 슈팅 등 훈련을 하며 몸을 풀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전 10시대에 오기로 한 버스가 아무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농구대표팀은 숙소에 발이 묶여 훈련을 취소했다.

특히 경기 상대팀은 공교롭게도 홈팀 일본이어서 논란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보인다. 한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은 흥분하지 않고 남은 시간 차분하게 결승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77대 5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는 한국 국가대표팀 출전 경기에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황당한 일도 일어났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하키 종목 한국 대 방글라데시 경기를 앞두고 양팀 국가 연주가 나와야 할 시간에 애국가 대신 생소한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한국 선수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운영위는 곧바로 실수를 알아차리고 북한 국가 연주를 중단한 뒤 장내 안내방송을 통해 연거푸 사과했지만, 뒤늦게 애국가가 울렸을 때는 이미 선수들이 심판 지시에 따라 상대팀과 악수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팀 국가연주는 경기 전 진행되지 못한 셈이다.

다행히 하키 경기는 한국의 5대0 완승으로 끝났지만, 한국선수단은 사태 경위 해명을 요구하며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 공식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결국 조직위는 18일 밤 9시께 조직위 담당국장 등이 한국선수단을 찾아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고 대한체육회가 19일 오전 밝혔다.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있다. 남자 대표팀이 방글라데시와 경기를 치르기 전 국민의례 때 우리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펼쳐진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기다렸던 우리 선수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회 운영과 관련해 조직위 차원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선수단이 지난 17일 나고야 주부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들어서려던 선수단을 공항 관계자가 보안규정을 이유로 제지하면서 태극기 없이 입국을 해야 했다.

각국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 환영행사 무대에 임진왜란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배우를 '나고야 출신 역사적 인물'이라고 무대에 올린 일도 있었고, 한국선수단은 이 역시 조직위를 항의방문해 문제를 제기했다.

도요토미 분장이 등장한 선수촌 환영행사 자체도 논란 대상이었는데, 조직위는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별도로 짓지 않고 이탈리아 선적 대형 크루즈선을 나고야항에 입항시켜 이 배를 선수들 숙소로 제공했다. 이에 따라 문제의 행사는 이 크루즈선을 배경으로 나고야항 가든부두에서 열렸다.

크루즈선 외에도 목조 컨테이너로 지은 조립식 숙소와 시내 일반 호텔에도 선수들이 '분산 수용'됐다. 선수들은 좁은 숙소와 화장실 등을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나마도 인도 선수단은 30여 명의 선수가 장시간 방을 배정받지 못해 직접 호텔을 추가 예약하는가 하면, 인도팀 여성 체조선수와 남성 코치를 같은 방에 배정하는 황당한 실수도 있었다.

심지어 개최국인 일본 선수단도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일본 남녀 선수가 한 방에 배정되거나, 남성 선수 5명, 여성 선수 5명으로 구성된 팀에 트윈룸 5개를 배정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단은 또 입국 후 공항에서 선수촌으로 가는 셔틀버스 배정이 원활하지 않아 공항에서 3~5시간이나 대기해야 했고, 조정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그마저 배정이 이뤄지지 않아 사비를 들여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SBS는 택시비가 무려 5만1000엔, 한화 45만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중국 일부 선수들은 공항에서 7시간 이상 대기하기도 했다. 각국 선수들이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하거나, 공항에서 매트를 깔고 몸을 푸는 체조 선수들의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다.

경기일정 진행 중에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축구장 대신 야구장으로 가 경기 시작이 지연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의 양과 질도 논란 대상이 됐고, 통상 도핑과 식단관리 등의 이유로 외부 배달음식 등을 통제하는 일반적인 국제경기대회 선수촌 운영과 달리 선수촌 입구에 '배달음식 수령처'를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치 서울 한강공원의 '배달 존'처럼, 선수들에게 배달음식을 나와서 받아가라는 것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7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서 선수들이 이동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000명을 넘어 1만7000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000명), 그리고 수영·승마가 열리는 도쿄를 포함한 시내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열린 선수단 크루즈 숙소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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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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