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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건네고 싶은 희망의 색, 옐로우 [독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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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건네고 싶은 희망의 색, 옐로우 [독자 칼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색을 입힌다면 어떤 색일까?”

색을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일을 하면서 나는 색이 단순히 ‘보이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기억을 떠올리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한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색을 건넬 수 있을까. 특히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말이다. 나는 그 색으로 옐로우(Yellow)를 이야기하고 싶다.

희망은 왜 노란색을 닮았을까. 노랑을 떠올리면 어둠이 걷힌 뒤의 아침 햇살, 겨울 끝에 피어나는 작은 꽃, 밤길을 밝히는 불빛이 겹쳐진다. 우리는 노랑에서 빛과 온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이미지를 경험한다.

그렇다고 노란 옷을 입는다고 갑자기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색은 약이 아니다. 다만 색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경험하고 기억해온 감정과 이미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래서 나는 색을 마음을 바꾸는 처방이라기보다, 마음이 향하고 싶은 방향을 보여주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옐로는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의 색이 아니다. 우리는 청년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취업하고, 창업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라고 한다.

지역 청년에게는 여기에 하나의 질문이 더해진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남는다면 이곳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실패가 끝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이 다시 시작하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처음부터 강렬한 성공의 색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거대한 태양이 아니어도 좋다. 어두운 곳을 비추는 작은 빛 하나면 충분하다.

옐로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성공했다’는 색이 아니라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의 색이다.

지역의 활력도 결국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지역경제를 말할 때 우리는 기업과 일자리, 창업과 투자, 관광객과 매출 같은 숫자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지역에서 새 가게를 여는 청년,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청년, 지역의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는 청년, 실패 뒤에도 다시 도전하는 청년. 그들의 작은 시도가 지역의 새로운 색을 만든다.

그렇다면 지역이 청년에게 건네야 할 것도 지원금만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시작해도 된다.”

“당신의 시도가 이 지역에 필요하다.”

이런 믿음을 사회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희망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희망의 색은 가장 밝을 필요가 없다. 같은 노랑이라도 모두 같은 빛을 내는 것은 아니다. 부드러운 노랑도 있고 따뜻한 골든 옐로우도 있으며, 선명한 비비드 옐로우도 있다. 사람의 희망도 다르다.

누군가에게 희망은 거창한 성공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를 견디는 일일 수도 있다. 다시 이력서를 쓰는 것,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배우고 싶었던 것을 다시 공부하는 것, 미뤄둔 꿈을 꺼내보는 것. 작은 움직임도 충분히 희망의 색이다.

희망은 가장 강렬한 색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무채색 같던 일상에서 작은 색 하나를 발견하는 순간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도 색이 있다

▲이명희 색체전문가 ⓒ

나는 색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색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표현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려는 청년에게 한 가지 색을 건넨다면 나는 옐로를 선택하고 싶다.

성공을 보장하는 색이어서가 아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활력도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 사람의 작은 도전이 하나의 색이 되고, 또 다른 사람의 도전이 그 곁에 새로운 색을 더한다. 그렇게 조금씩 지역의 풍경이 달라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지역의 활력일 것이다.

지금 당신의 삶이 아직 회색처럼 느껴져도 괜찮다. 모든 색은 한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오늘 마음에 작은 노랑 하나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도 분명 색은 있다. 나는 그 시작의 색을 희망의 옐로우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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