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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 만도, 유족 협의 없이 '청년 산재사망' 사과 회견하려다 항의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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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 만도, 유족 협의 없이 '청년 산재사망' 사과 회견하려다 항의에 무산

기자들에겐 사전 공지…62일째 장례 미룬 어머니 "기본적 절차는 지키는 게 도의 아닌가"

20대 하청 노동자가 끼임사한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HL만도가 뒤늦게 사과 및 안전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려다 유족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됐다. 고인의 어머니는 사전 협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인 회견을 기획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HL만도는 21일 오후 4시 경기 성남 판교 사옥에서 고 김승모 씨 사망사고과 관련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종합안전개선대책을 발표하려 했다. 회견에는 조성현 HL만도 부회장, 김현욱 HL만도 부사장(최고안전책임자) 등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HL만도는 사전에 이날 회견 계획을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유족이나 노조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알게 된 유족은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대책위원회, 민주당 이용우 의원 등과 함께 회견장을 찾아 사측에 항의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62일째 장례도 못 치르고 있는데 유족에게 (기자회견 사실을) 알리기는 했나"라며 "62일 동안 빈소에 아이를 두고 투쟁하는 게 얼마나 피눈물 나는 고통인지 아나. 합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이어 "사과하라면 유족 앞에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기본적인 절차를 지켜서 유족의 마음이 풀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사람에 대한 도의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사측의 일방적 사과와 종압안전개선대책이 아니라 유가족, 대책위와 합의한 사과와 대책이 발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조 부회장, 김 부사장 등 경영진은 유족의 항의에 막혀 회견장에 들어서지 못했다. 대신 사측은 서면으로 사과 성명과 종합안전개선대책을 발표했다.

HL만도는 서면에서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며 "안전보건 조직과 관리체계, 현장의 실행과 투자 등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고 개선하려 한다"고 밝혔다. 대책으로는 안전보건실 신설 등 안전조직 확대, 노동조합 위험성 평가 참여와 합동 현장점검 실시, 협력업체 안전 및 투자 지원 등이 담겼다.

HL만도의 이번 회견은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 감독 결과 발표에 따라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는 이날 김 씨가 숨진 HL만도에서 138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86건은 사법처리를 하고, 52건에는 2억 8000여 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적발 사례는 △기계가 열리면 작동을 멈추는 안전장치인 인터록을 해제한 채 설비 가동 △컨베이어 구동부에 덮개 미설치 △세척시설 상부 모터 연결 벨트 덮개 미설치 등이었다.

앞서 지난 7월 22일 낮 HL만도 평택공장에 있는 공작기계 내부에서 정비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김승모 씨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사고 직전 원청 관리자는 김 씨가 정비작업 중이라는 점을 모른 채 기계의 시운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계에는 인터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21일 경기도 성남시 HL만도 판교사옥에서 열린 '고 김승모님 사망 사건 관련 사과 성명 및 종합안전개선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이 고 김승모 중대재해대책위원회 관계자 및 유가족 항의에 막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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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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