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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학원 보내야 할 것 같다"…서·논술형 광주공청회서 학부모 우려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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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학원 보내야 할 것 같다"…서·논술형 광주공청회서 학부모 우려 쏟아져

사교육·AI 채점·준비 부족 지적…전남광주교육청 "교과별 루브릭·교원 연수로 보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광주교육연수원에서 '서·논술형 평가 전환을 위한 교육공동체 공청회'를 열고 정책 도입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6.9.22 ⓒ프레시안(강병석)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서·논술형 평가' 도입 정책 발표 이후 첫 공청회를 연일 열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과 아이들의 학업 성취,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전남광주교육청은 22일 오전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과 학부모·시민단체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교육연수원에서 '서·논술형 평가 전환을 위한 교육공동체 공청회'를 열고 정책 도입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전남광주교육청은 발표를 통해 지난 7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제기된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설명했다.

채점의 공정성과 성적 시비에는 AI 채점 보조 도구를 지원하고, 사교육비 증가를 막기 위해 과제형 평가를 배제한 채 수업 시간 안에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글쓰기 능력에 따른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화려한 문장이나 분량은 채점 기준에서 배제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다만 학부모들은 "정책 도입을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 학부모도 학생도, 선생님들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오지선다 시험에서도 AI를 가지고 성적 시비가 심한데 서·논술형으로 하면 더 심해지지 않겠냐", "수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등 우려가 쏟아졌다.

한 학부모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처음 정기시험을 보는 학생에게 선택형 문항 없는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장덕초 학부모이자 학원교육업에 종사하는 한 참석자는 "국어나 영어는 표현력 자체가 교과 역량의 일부인데 이를 배제하는 것이 공정한지 의문"이라며 "교과마다 요구되는 능력이 다른 만큼 채점 기준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논술·독서·토론·글쓰기 학원 문의와 등록이 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할 것이 아니라 정책 시행 전후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변화를 측정해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한 광주교육연수원에서 '서·논술형 평가 전환을 위한 공청회'가 끝난 후에도, 학부모들이 우려와 의문을 가지고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다. 2026.9.22 ⓒ프레시안(강병석)

중·고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는 "최근 고등학교 오지선다 시험에서 선생님이 정한 답이 틀렸다며 AI를 결과를 가져와 성적 시비를 거는 일이 있었다"며 "오지선다에서도 비일비재한 이런일이 AI로 채점하는 서·논술형에서는 더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5학년 남녀 쌍둥이를 키우는 학부모는 "아이의 학습 역량은 부모가 가장 잘 안다고 판단해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치고 있는데, 오늘 공청회를 들어보니 논술학원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수업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화려한 문장과 분량을 배제하겠다고 하지만 국어나 영어처럼 표현력이 중요한 과목에서는 글쓰기에 익숙한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청은 "교과별 성취 기준에 따라 표현력을 채점 기준에 반영하고 루브릭과 교원 연수로 신뢰성을 높이겠다"며 "AI는 보조 도구일 뿐 최종 평가는 교사가 한다. 학교 수업에서 글쓰기와 토론을 강화해 사교육을 억제하겠다"고 답했다.

전남광주교육청은 2027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사회·과학 수행평가에 서·논술형 평가를 필수로 포함하고,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정기시험에서는 선택형 문항을 없앨 계획이다. 중학교 2·3학년은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고등학교 적용은 대입 제도와 연계해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광주교육청은 오는 28일 전남 서부권, 29일 전남 동부권 학부모와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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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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