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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만 만들면, 청년은 지역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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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만 만들면, 청년은 지역으로 돌아올까?

[프레시안 books] <경남 청년 엑소더스>

대통령 말마따나 모든 이가 서울로 몰린다. 이는 불균형을 낳는다. 지역은 이제 서울에 젊은이를 공급하는 농장에 다름아닌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당연히 지방 자치 단체마다 청년을 붙잡겠다며 취업·창업과 주거·정착 지원 정책을 쏟아낸다. 그러나 여태 어떤 정책도 소용없었다. 청년은 지방을 계속 떠난다.

대체로 정치인들이 내놓는 진단은 대동소이하다. 지방에 일자리가 없다. 그러니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기 위해 각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인다.

신간 <경남 청년 엑소더스>(김유현 지음, 틈새책방)는 정책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책이 출발점으로 삼은 질문부터 잘못됐던 것인지 묻는다. 작가는 단언한다. "중공업이 살아나면 청년도 돌아온다"는 건 착각이라고.

경남은 청년 유출을 단순한 일자리 부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조선·기계·자동차 산업 등 대기업 생산 시설이 밀집해 있어 산업의 외형만 보면 일자리 사정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최근에는 경남의 제조업 취업자 수도 늘었다. 그런데도 10년 사이 경남 청년 5명 중 1명꼴이 지역을 떠났다. 제조업 고용의 증가도 청년 순유출을 멈추지는 못했다. 단순 일자리 늘리기가 청년을 붙잡지 못함을 보여주는 중요 사례다.

<경남 청년 엑소더스>는 이 어긋남을 설명하기 위해 일자리의 수뿐 아니라 일자리의 질과 지역에서 가능한 삶의 조건까지 들여다본다. 물론 일자리는 청년의 이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일자리가 늘었다고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한국 대기업 대부분이 서울에 본사를 두려 몸부림친다. 지역에는 제조업 공장이 들어선다. 대체로 기대보다 열악한 노동 환경, 개인의 닫힌 성장 가능성, 주야 교대근무로 대표되는 장시간 노동 현실이 곧바로 떠오른다.

일자리만 만들어진다고 청년이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서울과 비서울을 가르는 가장 큰 격차는 문화 환경이다. 교육 기회다. 단순히 경남을 대표하는 주력 제조업 경기가 살아난다손쳐도 원·하청 간 격차와 낡은 조직 문화, 제한된 삶의 경로가 그대로라면 청년에게 지역은 여전히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곳으로 남을뿐이다.

경제학 박사인 저자 김유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상남도가 출연한 정책 연구 기관인 경남연구원에서 지역 산업·경제, 인구·청년, 일자리·노동 시장 등을 연구했다. 당시 그가 붙들었던 질문은 "경남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였다. 재직 당시의 정책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의 산업·고용·인구 흐름까지 추적한 그는 자신이 처음 세웠던 질문과 해법을 다시 검토한다. 책은 경남을 연구했지만, 메시지는 한국 전역을 겨냥한다.

▲<경남 청년 엑소더스>(김유현 지음) ⓒ틈새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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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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