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전북 전주시장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만나 전주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3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전북도 실무부서는 "지원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지사가 조 시장과의 회동에서 전주시 현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전북도 체육시설 담당부서는 "복합스포츠타운에 대한 긍정적 검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전북도 체육시설 담당 관계자는 2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조 시장의 복합스포츠타운 지원 요청에 대한 공식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검토'라기 보다는 전체 건에 대해서 총괄적으로 (지사께서)말씀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 별로 말씀하실 때 종합경기장 관련해서는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면서 "이 사업은 전주시가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해 온 사항이고, 도에서는 2005년 무상양여 당시의 내용을 근거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고 말했다.
특히 담당부서는 이 같은 기존 입장을 이번 조 시장의 요청에 앞서 이원택 지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지사님께 (사전에)그렇게 보고를 드렸고 그 건에 대해 (지사께서도)별도 언급은 없으셨다"고 밝혔다.
앞서 조 시장은 지난 23일 전북도청에서 이 지사를 만나 전주시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설명하고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세계문화정상회의 개최 △전주국제영화제 △도·시 기능 중복 출연기관 이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어동 신축 등 7개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복합스포츠타운의 경우 전주시는 지난 5월부터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공사를 중단한 상태에서 남은 공사비 약 600억 원 가운데 절반인 300억 원을 전북도가 부담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지사는 "전주는 전북 중심도시로서 도·국비 사업 수행 비중이 높다"며 "깊이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전북도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살펴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 지사와 조 시장의 회동 후 추석연휴를 지나 확인된 전북도 체육시설 담당부서의 입장은 보다 분명했다.
쟁점은 지난 2005년 전북도가 옛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전주시에 무상양여하면서 작성한 '계약서'와 '대체 체육시설 이행각서'다.
전북도 관계자는 "2005년 무상양여 당시 대체시설에 대해서도 전주시에서 설치하는 것으로 계약서와 이행각서를 다 받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도 재산을 모두 양여했는데 또다시 도에서 지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행각서에 도비 지원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담당자는 "이행각서에 '국비 및 시비 등을 활용해서 전주시 책임하에 설치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비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맞다"고 답했다.
실제로 전주시의회에 남아 있는 과거 회의록에서도 전주종합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은 2005년 전북도 재산을 대체시설 이행각서 조건에 따라 전주시에 무상양여했으며, 대체시설로 1종 육상경기장과 5000석 규모 야구장, 테니스장, 6000석 규모 실내체육관 등을 설치하는 조건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전주시가 복합스포츠타운을 전주시민 뿐 아니라 전북도민이 함께 사용하는 '광역시설'로 보고 도비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전북도 실무부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 관계자는 "광역시설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부지를 포함한 전체 시설을 전주시에 무상양여했고, 대체시설도 전주시가 설치하는 것으로 계약서와 이행각서를 받았다"며 "도 재산을 무상양여한 상황에서 도가 또 지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도 재산을 그때 전주시에 무상양여했기 때문에 (전주시가 광역시설이라고 하는)주장은 저희가 납득하기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래된 사항이고 그 방향을 다시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이 지사와 조 시장의 회동 이후 양 기관이 실무 협력라인을 가동하기로 했지만, 적어도 복합스포츠타운 300억 원 지원 문제에서는 전주시와 전북도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지사의 '깊이 고민하겠다'는 발언 이후에도 담당부서가 기존 입장을 그대로 지사에게 보고했고 별도의 방침 변경 지시도 없었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이 지사가 전주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책적 판단을 내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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