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남원시가 대표 축제로 내세웠던 '드론제전'의 일몰 수순을 밟으면서 민선 8기 핵심 역점 사업이었던 드론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개별 사업들은 살아남았지만, 이들을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내던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정책 연속성과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원시의 2026년도 본예산 편성을 살펴보면 드론 관련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남원시는 드론 관련 예산으로 총 11억여 원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시민참여형 드론스포츠 관광 활성화 사업 8억 7300만 원(드론스포츠 교육·대회 운영 7억 2000만 원 포함)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운영지원 1억 5480만 원 △드론 실증도시 구축 지원 5180만 원 △유소년 드론스포츠 지원 3500만 원 등이다. 찾아가는 드론교실과 유소년 지원 등 기존 세부 사업 역시 유지된다.
문제는 사업의 '지속' 여부가 아니라 '체계'의 부재다. 그동안 드론제전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교육, 스포츠, 실증, 산업 유치 등 파편화된 정책을 시민과 시장에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이자 '앵커(anchor)' 역할을 해왔다. 민선 8기 남원시 드론 정책을 대변하는 상징적 브랜드이기도 했다.
그러나 축제가 폐지된 자리에는 각개전투식 개별 사업 예산만 남았을 뿐, 이를 융합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컨트롤타워나 종합적 연계 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8억 원이 넘는 관광 활성화 예산과 실증·특구 예산이 제각각 집행될 경우, 막대한 혈세 투입 대비 정책 체감도와 산업 연계 효과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핵심은 '행사 폐지' 그 자체가 아니라, 축제를 통해 구축해 온 정책적 자산과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계승·전환할 것인가에 있다. 개별 사업 나열에 그친 예산 집행을 넘어, 드론제전 일몰 이후의 남원시 드론 산업 로드맵을 시민 앞에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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