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지연'의 대명사가 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결국 2단계 완공 시점을 2035년으로 5년 더 늦추고, 총사업비는 3조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인구 밀집 지역인 2단계 핵심 구간을 1년 8개월 먼저 여는 '부분 개통'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5차례나 유찰된 7·10공구 등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일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개 분야 감리단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정을 종합 검증한 결과 1단계 개통은 2028년 12월로 1년, 2단계 개통은 2035년 12월로 5년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는 공사 중 예상치 못한 암반과 지장물 발견, 노선 변경(13공구 수완지구 통과 구간)에 따른 재설계, 그리고 5차례나 시공사를 찾지 못한 7공구(전남대 후문)·10공구(본촌산단)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총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당초 1조 7394억 원이었던 사업비는 물가상승(1조 21억 원)과 건설방식 변경(3547억 원) 등을 이유로 1조 5036억 원이 늘어난 3조 24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걷잡을 수 없는 공기 지연에 따른 비판을 의식한 시는 대안으로 '2단계 부분 개통'을 제시했다. 거주 인구가 많은 양산동첨단·수완신가지구를 잇는 11.9km(정거장 9개소) 구간을 전체 개통보다 1년 8개월 앞선 2034년 4월에 먼저 개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간의 도로 개방은 2030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1단계 구간은 전 구간 도로 개방을 마쳤다.
배미경 광주특별시 대변인은 "매월 공정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개통 준비 과정도 단계별로 상세히 안내하는 등 사업 추진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시민들의 핵심적인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5차례나 유찰되며 2단계 공사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7공구 등에 대해 시는 "보완 설계를 마무리해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건설업계 등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공사비로는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복안은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반복되는 개통 연기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이번 발표가 최종적인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박금화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는 "모든 전문가와 검토해 내놓은 결과지만 대규모 복합공사다 보니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다른 지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했다.
수완·첨단 지구 등 인구 밀집 구간임에도 2량(153명 수용)에 불과한 열차 수송 능력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와 설계부터 2량 기준으로 진행해 변경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장기화되는 공사로 고통받는 주변 소상공인 지원책 부재 등 문제에 대해서도 TF 논의 사항이 아니라며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2호선에 도입되는 차량은 경전철로 1단계 34량, 2단계 32량 총 66량이다. 길이 20.9m, 폭 2.4m, 높이 3.5m 규모로 운행 최고 속도는 70㎞/h로 최대 153명(좌석 36명, 입석 117명)이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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