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남면 낙동리 지장천 굽이치는 물길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 ‘속섬’이 분홍빛 꽃물결로 물들었다.
주변을 둘러싼 산세와 맑은 물길 사이에 호젓하게 들어앉은 속섬은 가을이 깊어지며 한층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붉은빛과 분홍빛 그리고 희끗한 빛깔이 한데 얽힌 홍메밀꽃이 물길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며 붉은 안개가 피어오른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정선군은 올해 상반기 속섬 일원 1만 5,000㎡ 부지에 홍메밀 씨앗 200㎏을 뿌리고 정성껏 가꿨다.
계절의 순리에 맞춰 피어난 홍메밀은 현재 절정을 이루며 정선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속섬의 변신은 지난 2024년 시작됐다.
정선군은 거칠게 우거졌던 지장목을 솎아내고 땅을 고른 뒤 홍메밀 3,500㎡와 청보리 1만㎡를 심어 경관단지의 첫 정초를 놓았다.
씨앗을 거두고 다시 피워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해마다 꽃을 피워낼 자생적 재배 기반도 굳건히 다졌다.
지난해에는 청보리가 지나간 자리에 다시 홍메밀을 놓았고 징검다리와 호젓한 산책로를 이어 방문객이 물소리와 꽃향기를 곁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해를 이어 피어나는 다년생 꽃을 심어 한층 풍성한 계절의 단상을 놓을 계획이다.
정선군은 해마다 가을이면 30만 넘는 발길이 모여드는 민둥산의 은빛 억새와 속섬의 붉은 홍메밀을 하나의 길로 연결한다.
민둥산을 채운 은빛 억새의 흩날림과 지장천을 물들인 붉은 꽃빛이 대비를 이루며 정선의 가을 서사를 한층 깊게 완성한다.
박익균 남면장은 “속섬은 지장천 물길, 주변 산세, 계절의 색이 어우러져 정선에서도 보기 드문 풍광을 선물하는 곳”이라며 “홍메밀이 가장 고운 자태를 내어주는 지금 많은 분들이 속섬을 찾아 물길과 꽃이 어우러진 가을의 한 장면을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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