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관객이 객석에 앉아 오페라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노래하고 이야기 속 수수께끼를 풀며 공연에 참여하는 특별한 무대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어린이 오페라 '투란도트 : 박물관의 수수께끼'를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과 10일 오후 3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푸치니의 대표작 '투란도트'를 어린이와 가족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참여형 오페라다. 특히 어린이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돼 무대와 객석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 관객이 직접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공연은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의 참여로 문을 연다.
바리톤 정제학이 약 20분간 사전교육을 진행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작품의 줄거리와 참여 방법을 소개하고, 공연 중 함께 부를 세 곡의 합창곡을 미리 익히도록 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어린이 관객들은 객석에서 배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투란도트가 칼라프에게 던지는 수수께끼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보는 과정도 공연의 중요한 장면으로 마련된다.
아을러 지휘자가 객석을 향해 신호를 보내면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노래하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장면도 펼쳐진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게 작품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이탈리아서 시작해 베로나 무대까지 오른 작품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아슬리코(AsLiCo)가 함께 제작하는 국제 합작 프로덕션이다.
2024년 2월 이탈리아 꼬모에서 초연한 뒤 2026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다. 특히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선보인 최초의 어린이·학생 오페라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작품은 아슬리코가 오랜 기간 운영해온 어린이·가족 참여형 오페라 교육 프로젝트 ‘오페라 도마니(Opera domani)’를 기반으로 제작돼, 어린이들이 오페라를 어렵게 느끼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교육적 접근을 대구 무대에서도 이어간다.
각색과 연출은 2024년 이탈리아 음악비평가협회 ‘프레미오 아비아티(Premio Abbiati)’ 최우수 연출가상을 받은 안드레아 베르나르가 맡았다. 박물관을 배경으로 기존 <투란도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 어린이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휘는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학 지휘과를 수석 졸업하고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카펠마이스터를 거쳐 현재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 지휘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송안훈이 맡는다. 연주는 디오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 국내외 젊은 성악가들 한 무대에
이번 공연은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차세대 성악가들에게도 의미 있는 무대다.
2026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에는 국내외 성악가 약 100명이 지원해 7명이 최종 선발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이번 작품에 출연한다.
세계 각국의 젊은 성악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영아티스트 선발에는 19개국에서 약 70명이 지원해 7명이 선발됐다. 대구에서 성장하고 있는 신진 성악가들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 예술가들이 국제적인 제작진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주요 배역에는 투란도트 역에 프란체스카 파올레티와 크세니야 오베르코, 칼라프 역에 왕위쉬안과 스콧 럼블, 티무르 역에 백영준과 허찬영, 류 역에 에밀리 크리스티나 로프터스와 김민진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 핑·만다리노 역은 김관우와 이설, 퐁 역은 스콧 라 마르카, 팡 역은 믈라덴 프로단이 맡는다.
◆ 어린이 관객 개발부터 국제협력까지
올해 23회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린이 관객 개발과 예술교육, 국제협력, 차세대 성악가 발굴·육성이라는 축제의 여러 과제를 한 무대에 담아낸다.
어린이들에게는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경험을 즐거운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국제적인 제작진과 함께 공연하며 무대 경험을 넓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경재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감독은 “23회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어린이를 위한 참여형 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은 지금의 관객뿐 아니라 오페라의 미래를 함께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어린이들이 오페라를 단순히 감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직접 노래하고 이야기에 참여하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10일 공연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으로 달서구·서구·북구·달성군·군위군 내 유아와 가족을 대상으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네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누리집과 NOL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며 국문과 영문 자막이 제공된다. 사전교육을 포함해 약 90분간 진행되며, 관람일 기준 만 5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