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대표 농업축제인 청원생명축제가 올해에도 연인원 63만여 명의 입장객을 기록하면서 지난 11일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옛 청원군 당시 청원생명쌀로부터 시작해 청원생명축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에는 한 공무원의 일생을 바친 열정과 노력 속에 자리매김했다. <프레시안>은 ‘청원생명’ 브랜드의 산 증인인 박용국 청주시 농정국장을 만나 그동안의 과정과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프레시안 : 박용국 국장을 청원군 공무원 당시 청원생명쌀의 산파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청원생명브랜드, 청원생명축제의 산 증인이자 성공의 주역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청원생명쌀의 탄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박용국 : 지난 1999년에 쌀 전업농을 중심으로 청원군에도 경기도 이천쌀에 걸맞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 민관 합동으로 브랜드를 명품화하기로 하고 전국 단위로 쌀 브랜드명칭을 공모했고 여기에서 최종 선정된 것이 청원생명쌀입니다. 이후 2000년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고 2001년부터 청원군 농업인들하고 계약 재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명품화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청원생명쌀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확대해서 청원생명브랜드를 만들었죠? 그 이야기도 해주세요.
박용국 : 청원생명쌀이 명품화돼서 큰 인기를 누리다 보니 농업인들로부터 왜 쌀만 명품화를 하느냐? 딸기도 있고, 호박도 있고, 표고버섯도 있고, 느타리버섯도 있고, 사과도 있는데 이것도 명품화를 해달라 해서 청원생명쌀에 걸맞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 것이 ‘청원생명’브랜드입니다. 이후 2006년부터 청원생명브랜드를 또 명품화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청주시는 청원생명쌀, 청원생명 브랜드 이렇게 2가지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청원생명쌀은 아주 많은 수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용국 : 지난 2001년 2003년까지 농림부 주관 전국쌀품질평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부터는 농림부에서 개최하던 전국쌀품질평가대회가 전국소비자단체연합회 주관 러브미콘테스트로 바뀌었는데 여기에서도 9년 연속 수상하면서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이외에도 농업진흥청 주관 우리쌀평가, 농협중앙회 주최 쌀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습니다. 너무 많아서 기억을 못할 정도입니다.(웃음) 출품만 하면 대상을 받아서 청원생명쌀을 반석에 올려 놓은 계기가 됐습니다.
프레시안 : 이처럼 우수한 성과를 거두게 된 중심에는 언제나 박 국장님이 계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개하고 싶은 일화 좀 말해주세요.
박용국 : 제가 업무를 담당자에서부터 팀장, 과장, 국장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청원생명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전국 해수욕장 홍보를 해야겠다고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를 위해 500그램 들이 청원생명쌀을 만들어서 청원군수님과 함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에 있는 해수욕장을 돌면서 홍보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캠핑하는 사람들, 해수욕장 피서객들에게 청원생명쌀을 나누어 주면서 홍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홍보투어가 청원생명쌀의 인지도를 높이는 큰 계기가 됐습니다.
프레시안 : 청원생명쌀의 매출액은 그동안 얼마나 올랐나요.
박용국 : 2001년에 500ha 였던 청원생명쌀 재배 면적이 이제는 3000ha까지 확대됐습니다. 매출액으로 보면 6배 정도 상승한 것입니다.
프레시안 : 청원생명쌀이 어떻게 자리매김했는지 잘 알겠습니다. 이제 청원생명브랜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청원생명브랜드를 만든 후 어떤 성과를 냈나요.
박용국 : 현재 청원생명브랜드는 핵심 품목으로 10여 가지 품목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청주시의 농산물 분포를 보면 한 품목에 올인하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청주시가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인 것과도 연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종 시장은 물론 도매시장, 서울 양재동농산물시장과도 가깝다는 것이 청주시의 장점입니다. 이로 인해 한 품목에 올인하지 않고 품목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품목 소량이라는 청주시만의 지역 특성이 있는데 이를 극복한 것이 청원생명 애호박입니다.
청원생명 애호박은 규모도 많지만 남쪽 지역에서 출하되는 시기하고 맞물리지 않고 반대로 강원도에서 재배하기 전에 출하를 마쳐야 하는 틈새시장을 노렸습니다. 청원생명애호박은 전국 의 유통시장에 틈새농업으로 출하 시기를 맞춰서 전국 유통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육성시켰습니다. 청원생명브랜드로 런칭하면서 청원생명애호박은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딸기의 경우 청주시가 도농복합도시이다 보니 대전, 청주에서 직판도 많고, 이동 거리를 줄여서 탄소를 배출량을 줄이다 보니까 저탄소인증을 받아서 도시 근교 농업이 발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딸기도 재배면적이 200% 이상 늘었고 매출액도 2배 이상 올랐습니다.
프레시안 : 이번에는 청원생명축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박용국 : 청원생명축제는 처음에는 청원생명쌀 유채꽃 축제로 시작됐습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채꽃을 내륙에서,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인 청원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내세워 청원생명쌀을 홍보하기 위해 2003년서부터 2005년까지 청원생명쌀 유채꽃 축제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다가 유채꽃이 자꾸 얼어 죽고 관리하기도 어려워 2006년부터 2년 동안 유기농축제로 바꿔서 개최했는데 6월초에는 판매할 수 있는 농산물에 한계가 있어 2008년부터 가을에 청원생명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개최하게 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친환경축제라는 의미도 포함시키고 청주시의 공동브랜드인 청원생명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변경한 것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과 2021년에만 개최를 하지 못했고 16년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처음 청원생명축제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15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매년 60여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경문화축제로 정착됐다고 자부합니다.
프레시안 : 청원생명축제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소개를 부턱드립니다.
박용국 : 청원생명축제는 사실상 볼거리가 화려하거나 멋있는 축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열흘 동안 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농경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쌀나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농경 문화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쌀이나 각종 원예작물 등에 대해 석기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현대화돼가는 과정에 대해 시민들한테 좀 알려주고 청원생명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그런 신뢰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축제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또한 청원생명 브랜드가 지자체에서 보증하는 농산물이라는 것을 알리고 소비자들이 와서 먹고 체험하고 즐기면서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고 농업도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육성해야겠다 이런
취지에서 매년 개최하는 것입니다.
프레시안 : 청원생명축제기간 중 매출액은 얼마나 되나요.
박용국 : 첫해에는 10억여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올해에는 농산물과 축산물을 합쳐서 열흘간에 50억여 원 정도 나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여러가지 여건에 의해서 많이 증가한 것입니다.
프레시안 : 박 국장은 청원생명쌀부터 시작해서 청원생명브랜드, 청원생명축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공시킨 주역입니다. 청원생명브랜드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넝니 아니라는 것이 공무원들의 일관된 평입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박용국 : 일부러 맡으려고 한 것은 아니고 하다 보니까 계속적으로 하게 됐습니다.(웃음) 제가처음 청원생명브랜드를 육성할 때는 제 의지보다는 농업인들과 같이 해야 된다, 민과 관이 합동해서 해야 된다고 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농림부 주관 전국쌀품질평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브랜드가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책임감이 남다르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제가 담당자 때부터 이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전문성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브랜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담당자의 의지가 없으면 어렵겠죠?
그래서 브랜드를 좀 육성해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팀장, 과장, 이제는 퇴직이 얼마 안 남은 국장까지 오게 됐습니다.
제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청원생명브랜드를 육성을 한 것은 사람도 브랜드가 있어야 되지만 농산물도 브랜드가 있어야 어디를 가든지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런 브랜드도 없던 청원군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통합 청주시의 대표 청원 생명 브랜드를 육성해서 청원생명축제 관람객이 60만 명이 넘고 또 매출액도 열흘간 50억 원이 넘는 이 브랜드를 제가 혼자 한 것은 아니지만 청주시 직원들과 함께 이뤄냈다는 것에 공무원으로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청주시와 청원생명쌀, 청원생명브랜드, 청원생명축제의 발전을 위해 퇴직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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