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험한 고개를 넘나들면서도 서로 의지하고, 생을 마치며 마을에 재산을 남긴 봉화 보부상들의 나눔 정신이 전통문화 행사로 이어졌다.
경북 봉화 보부상 위령제 및 한마당 행사가 지난 12일 물야면 오전약수탕 일원에서 열렸다. 봉화 보부상 보존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보부상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삶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오전 11시 보부상 합동 위령비에서 열린 위령제로 시작됐다. 낮 12시부터는 오전약수탕 주차장 일원에서 식전공연과 보부상 마당극, 마당놀이,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오전2리에는 조선시대 보부상 11인이 서로 의지하며 살다가 생을 마치면서 자신들이 살던 오전리 일원의 토지와 집을 마을에 기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을에서는 이들의 뜻을 기려 위령비를 세우고, 매년 위령제를 지내며 영령을 위로하고 주민들의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한마당 행사에서는 봉화와 울진 지역 장시를 오가던 보부상들의 삶이 마당극과 마당놀이로 펼쳐졌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산세 험한 열두 고개를 넘으며 생계를 이어갔던 이들의 애환과 서로 돕던 모습이 공연에 담겼다.
봉화 보부상 보존연구회는 이러한 삶의 이야기를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로 이어가기 위해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봉화 보부상들의 숭고한 나눔 정신과 삶의 애환이 담긴 이번 위령제와 한마당 행사가 우리 지역의 고유한 전통문화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잊혀 가는 지역의 소중한 향토문화유산을 발굴하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봉화 보부상 보존연구회는 행사에 함께한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보부상 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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