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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행사 '서열조정·좌석배치'에 온통 신경…'의전 간소화·시민 중심' 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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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행사 '서열조정·좌석배치'에 온통 신경…'의전 간소화·시민 중심' 전환 시급

'매뉴얼'부터 '시민주권' 없고 '구시대 권위' 가득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시민주권시대'를 주창하면서도 각종 행사에서는 권위의 상징인 내빈 중심의 의전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산시의 '의전 행사 매뉴얼'에도 '시민주권'은 보이지 않고 서열조정과 좌석배치에 많이 할애하는 등 '권위'로 가득 차 있어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익산시에 따르면 주요 행사(의식)를 개최할 경우 절차에 대한 표준안을 마련하고 일관성 있는 진행을 통해 품격 있는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의전행사 매뉴얼'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

▲ 익산시가 '시민주권시대'를 주창하면서도 각종 행사에서는 권위의 상징인 내빈 중심의 의전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산시

A4용지 총 9쪽 분량의 매뉴얼은 행사 진행순서에 △초청범위(대상) 결정과 △서열 조정 △좌석배치 △내빈소개 △인사말(축사, 경축사, 기념사, 대회사) △폐회선언과 식후 안내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예컨대 '서열조정'의 경우 공식적으로 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 공직자는 신분별 지위를 참작해 결정하고 있다.

기관·단체의 경우 획일적인 서열 부여가 어려운 만큼 행사의 성격이나 개최지, 참석대상 등에 따라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는 식이다.

'좌석 배치'는 익산시 주관 행사의 경우 무대 방향의 좌측 앞쪽부터 의장과 국회의원, 도의원 등을 배치하고 뒷줄에 시의원 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우측 앞줄에는 시장과 기관장을 안배하며 바로 뒷줄에 각급 기관·단체장 등을 안내하는 식이다.

익산시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관련 정도가 높은 기관단체장을 우선순위로 배정하고 비슷할 경우 일정 구역을 그룹으로 묶어 배치하고 있다.

'내빈 소개'의 경우 익산시 주관의 행사 진행 시 시의회의장→국회의원 →도의원→시의원→종교지도자→기관장→민간단체장→전직내빈→시장 순으로 소개한다고 돼 있다.

'인사말'은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단체의 장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축사의 경우 대상과 인원의 결정은 행사 주관기관에서 결정(2~4명 정도)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축사는 시장→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순으로 하되 국회의원이 전원 불참 시 도의원 축사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열 조정과 좌석 배치를 사실상 고정화해 권위의 상징으로 비치는가 하면 앞줄과 중앙 좌석을 내빈 전용으로 지정하는 관행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각종 공식행사에서 익산시가 표방하는 '시민주권'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의전 간소화와 내빈소개·축사 줄이기 등 기존의 내빈 중심 의전 관행을 시민 중심의 행사운영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행사운영의 형식과 권위보다 시민의 시간과 참여를 존중하는 문화를 실천해 가는 것이 '시민주권시대'를 조기에 정착토록 하는 첩경"이라며 "시민주권이라는 시정방향이 실제 행정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각종 행사운영이 지나치게 '내빈 중심'이라는 느낌이 들고, 정치권이 이를 부추기는 면이 적잖다"며 "서열 조정과 좌석 배치, 행사 시간, 발언 기회 등이 시민을 우선하는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남광주특별시 광양시는 자체 주관 행사뿐만 아니라 보조금 지원 행사와 시민단체 행사 등에도 적용하는 의전 간소화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단체장 등 주요 인사가 늦게 도착할 경우 기다리지 않고 정시에 행사를 시작하며 좌석 배치도 지정석을 줄이고 어르신과 장애인 등 배려가 필요한 시민을 우선 배치하는 식이다.

보성군도 기존의 내빈소개와 축사뿐만 아니라 기념식 자체를 행사 목적에 따라 간소화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전광판이 있으면 내빈을 자막으로 소개하고 축사는 2~3명 이내에서 1인당 1~2분으로 제한하는 형식이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 8월에 내빈 전용 좌석과 불필요한 의전 절차를 축소했으며 시장 등 주요 내빈도 시민들 사이에 착석토록 유도하고 있으며 주요 내빈이 함께 무대에 올라 1인당 1분 이내로 축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남원시가 '의전 및 행사운영 간소화' 매뉴얼을 마련하고 내빈소개는 행사장 대형화면을 통한 자막 안내를 원칙으로 하는 등 기초단체들이 '국민주권'과 '시민주권' 등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 의전까지 과감하게 손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위 공무원으로 퇴직한 L씨는 "중앙 앞줄의 일률적인 내빈석 배치, 직위 중심의 좌석 표시, 불필요한 단체별 좌석 구분 등은 권위의 상징으로 읽힐 수 있다"며 "정치권부터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 중심'의 행사 운영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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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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