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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구 바닷물 온도,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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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구 바닷물 온도,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가디언> "작년 해양 온도 관측 사상 최고...정말 무서운 소식"

작년 지구의 바닷물 온도가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기후위기 여파로 관측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작년 세계 해양 온도 기록이 경신됐으며, 이는 지구가 '반박 불가능하게, 가속화해'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기과학 분야 격월간 전문지인 <대기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최근 5년은 (관측 이래) 지구 해양이 가장 따뜻한 시기였으며, 지난 10년간의 해수 온도도 역대 가장 따뜻했다"고 밝혔다.

<대기과학의 발전>에 게재된 해당 논문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심 2000m 이내 세계 해양의 평균 해양열용량(OHC, Ocean Heat Content)은 228 제타줄(Zetta Joules, ZJ)로 2016년(180제타줄) 대비 48제타줄 상승했다.

제타줄은 열에너지 단위다. 2018년 <네이처>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지구의 바다가 매년 흡수한 열에너지량은 13제타줄이다.

OHC는 수온 섭씨 26도 이상 되는 바닷물의 일정 단위가 지닌 열에너지량으로, 사실상 해양 수온이 26도 이상인 바다의 크기 단위다. 시간이 갈수록 26도 이상의 뜨거운 바다 면적이 커졌다는 게 해당 논문의 내용인 셈이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지난해 바다에 가해진 열량은 "지구상 모든 사람이 하루 종일 밤새 100개의 전자레인지를 가동한 결과와 같다"고 밝혔다.

▲ 뜨거워지고 있는 수십 2000m 이내 바다의 상황. 열용량(OHC)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대기과학의 발전> 자료에서 캡처

뜨거운 바다는 태풍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다. 겨울에도 26도 이상의 수온이 유지되는 바다가 늘어나면 그만큼 열대저기압 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태풍 대부분이 열대 지방의 바다가 뜨거워질 때 발생하는 이유다. 전 지구의 바다가 뜨거워지면, 지구적 기상이변이 빈번해질 기본 조건이 갖춰진다.

<가디언>은 이번 관측 결과가 명백한 기후위기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통 지구 온난화의 명백한 척도는 사람이 사는 곳인 평균 지표 기온"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더워진 바다는 더 강력한 폭풍을 낳고, 해수의 순환을 방해해 더 빈번한 홍수, 가뭄, 산불과 해수면 상승을 낳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 바다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편적으로 지표면에 가까운 바다일수록 에너지가 많아 그만큼 생태계도 풍부하다. 이 지역이 뜨거워진다면, 대부분 해양 생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존 에이브러햄(John Abraham) 세인트 토마스 대학(미국 미네소타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기후위기 국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해양은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가를 보여주는 척도"라며 "해양 온도 변화로 중단되지 않고 가속화하는 온난화 속도를 볼 수 있었다. 정말 무서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러햄 교수는 이어 "해양 온도 변화로 인해 더 큰 폭풍, 더 극단적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며 "비가 내리고 증발하는 매커니즘에 변화가 생겨 건조한 지역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 습해질 것이며, 비는 폭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만(Michael Mann)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교수는 "지난해는 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해였으며, 최근 10년간 단일 연도로는 가장 더웠던 해"였다며 "인간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무인 측정장비 '아르고(Argo)' 3800기와 수온측정계를 이용해 바닷물 온도 데이터를 수집해 이뤄졌다. 중국 과학 아카데미 연구원들이 개발한 분석 방법을 미국 국립 해양 기상청이 이용해 이뤄졌다.

바다가 데워지는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 해양 생물학회 소속인 댄 스멀(Dan Smale)은 "지구 해양 상층부의 열함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양은 대기에서 더 많은 열을 흡수할 것"이라며 "이 같은 온난화가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이브러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가 확보한 데이터는 반박할 수 없다"면서도 "여전히 인간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의미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지구의 바다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NASA

이대희

기자가 되면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난다고 들었다. 거지한테 혼나고 왕은 안 만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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